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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SON 붙잡기'에 나섰다.
토트넘은 올 여름 가레스 베일을 비롯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맷 도허티, 조 하트, 세르히오 레길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조 로든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무려 7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토트넘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무리뉴 감독 체제 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수뇌부의 야심찬 결단이었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고전했던 토트넘은 새로운 스쿼드를 구축,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영입을 마무리한 토트넘은 이제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최우선은 손흥민이다. 데일리메일은 '무리뉴 감독이 직접 손흥민의 재계약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최근 몇년간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과 연결된 손흥민은 최근 맹활약으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측면 공격수의 능력이 중요한 현대 축구에서,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담보할 수 있는 측면 공격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손흥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토트넘은 그를 파는 대신, 묶어두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아시아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선택은 손흥민에 달렸다. 사실 주급 인상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이번 재계약에 합의할 경우,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모두 보내게 된다. 토트넘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냉정히 말해 매 시즌 트로피를 경쟁하는 빅클럽은 아니다. 개인 기록에서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손흥민이지만, 그가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우승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FA컵, 리그컵 중 하나는 들어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워낙 EPL 내 경쟁이 치열해 쉽지만은 않은 목표다.
물론 토트넘에서 레전드 대우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가치가 정점에 있을때 빅클럽에서 뛰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옵션이다. 재계약까지 맺을 경우, 그간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토트넘의 협상 태도 등을 감안하면 웬만한 금액으로는 토트넘 탈출이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시장을 감안하면, 토트넘이 원하는 금액에 맞춰줄 수 있는 구단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번 재계약이 중요하다. 토트넘에서 계속 뛰느냐, 새로운 도전을 하느냐, 향후 손흥민의 미래가 이 재계약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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