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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더비. 경기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포항의 4대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결과도 결과지만, 울산 팬들이 더욱 속상했던 순간이 있다. 종료 직전 포항 팬들은 미리 준비한 '잘가세요' 응원가를 재생했다.
구단마다 '단가'가 있기도 하다. FC서울은 2016년부터 하프타임마다 '걱정말아요 그대'를 다 같이 부른다. 휴대전화 플래시를 흔들며 떼창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2016년 8월 슈퍼매치에서는 가수 전인권이 직접 등장해 미니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하프타임에 부활의 '새벽'을 틀어 함께 한다. 1절은 음원으로 틀고, 2절은 무반주로 팬들이 직접 부른다. 광주는 2019년 후반기부터 승리 유력 경기에서 추가시간 '남행열차'를 부른다.
서포터스 주도는 아니지만 포항의 해병대 응원은 오랜 역사를 통해 구단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포항의 홈 구장인 스틸야드 인근에는 해병대 제1사단 · 해병대교육훈련단이 있다. 단체관람을 온 해병대 장병들은 경기마다 해병대식 박수와 함께 '팔각모 사나이'를 불러 분위기를 띄운다. 지난 시즌 해병대 창설 70주년을 맞아 기념 유니폼을 출시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 삼성의 프렌테 트리콜로의 남미식 응원가는 규모나 조직력면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최근 가장 핫한 구단인 대구FC는 '대팍'의 관중석 바닥이 알루미늄 소재임을 착안, '쿵쿵 골'이라는 발구르기 응원을 도입했다. 대구는 야간 경기 하프타임에 다양한 조명을 활용, '대팍 나이트 라이트 쇼'를 펼치기도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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