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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싸움의 또 다른 변수, 태극마크 효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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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태극마크'가 주는 효과가 있다.

지금이야 예전보다는 다소 희미해지기는 했지만, 대표팀은 여전히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다. 나라를 대표했다는 자부심,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자신감 등 태극마크의 효과는 설명이 필요없다. 경기력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단계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리그는 그만큼 쉽게 느껴진다. 대표 소집 후 '각성'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주말 펼쳐진 K리그1 25라운드에서도 '태극마크 효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달 초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은 스페셜매치를 치렀다. 코로나19로 해외파를 부를 수 없어,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 K리거들로만 구성됐다. 이 과정에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거나, 외면받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비록 A매치는 아니었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어깨에 자신감을 장착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들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게 전북 현대의 왼쪽 풀백 이주용이다. 이주용은 18일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3번의 키패스와 3번의 크로스를 성공시킨 것을 비롯, 수비에서도 팀내 최다인 4번의 인터셉트와 13번의 볼 획득에 성공했다. 사실 이주용은 A대표팀 발탁 전까지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김진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대표 발탁 자체가 의외라는 평까지 들었지만, 이주용은 벤투호에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두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이주용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도 맹활약을 펼쳤다.

강원FC도 대표 효과를 톡톡히 본 팀이다. 강원은 무려 9명의 선수를 보낸 울산 현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명의 선수를 대표팀으로 보냈다. 강원은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이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이영재는 시종 맹활약을 펼쳤고, 김지현 이현식은 골까지 넣었다. 김영빈과 이광연은 든든한 수비벽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대표팀에서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던 FC서울의 조영욱은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팀의 잔류를 확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전북의 손준호도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태극마크 효과로 '각성'한 이들의 활약은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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