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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울산과 전북전은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다.
울산은 직전 경기에서 불투이스, 비욘 존슨이 퇴장 당하는 악재를 겪었지만, 영혼까지 끌어모은 '국대 스쿼드'라면 충분히 감당할 능력이 있다. 불투이스의 빈자리엔 '우승청부사' 김기희가 건재하다. 전북 역시 한교원을 비롯한 부상자 전원이 복귀했다. 100% 전력으로 K리그1의 클래스를 보여줄 모든 준비를 마쳤다. 누가 됐든 이날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우승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양팀 모두 "비기고, 지고 같은 경우의 수 따지지 않고, 무조건 승리뿐"이라는 입장이다.
'축구도사' 이청용(울산)과 김보경(전북)의 진검승부는 가장 핫한 관전포인트다. 지난 6월 28일 울산 홈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서 김보경은 선발출전했지만 김기희와 충돌 후 부상하며 전반 29분만에 물러났다. 이청용은 후반 교체투입됐고, 맞대결은 불발됐다. 전북이 2대0으로 이겼다. 9월15일 전주성에서 선발로 나선 첫 맞대결에선 김보경의 전북이 2대1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제 올시즌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마지막 승부에서 '축구도사' 이청용과 김보경이 마지막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에서 K리그1 MVP 영예를 안은 후 전북으로 이적한 김보경은 직전 광주에서 골맛을 보며 최고의 컨디션을 입증했다. 이청용은 지난달 23일 포항과의 FA컵 준결승 이후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일생일대의 승부처에서 '플레이메이커' 이청용을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은 현재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중이다.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점검한 후 활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홈경기로는 지난 8월 15일 유관중으로 진행된 '동해안더비' 포항전 관중 3432명을 1500명 이상 상회하는 최다관중이다.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 될 마지막 승부를 향한 울산 팬들의 관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직전 경기 포항전에서 2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0대4로 완패한 후 실망감과 비난을 쏟아냈던 팬심이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하자'는 쪽으로 돌아서면서 홈 팬들의 경기장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의 관심도 최고조다. 전국에서 40여 명의 취재진이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을 향한다. A매치, K리그 올스타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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