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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만큼 뜨거운 K리그2 우승 경쟁, 제주-수원 필사의 각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14:07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사실상의 결승전, 필사의 각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 경쟁에 큰 관심이 모이지만, 이번 시즌은 K리그2의 1위 다툼도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선수 구성, 경기력에서 K리그1 팀들에 전혀 뒤질 게 없는 두 팀이 마지막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프로축구연맹도 사상 최초로 K리그2 매치 화상 미디어데이를 열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2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5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를 앞두고 제주가 승점 51점으로 1위, 수원이 48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7라운드 시즌 종료가 눈앞인 가운데 만약 제주가 승리한다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수원이 이기면 우승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지게 된다. 우승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K리그1으로 직행할 수 있기에, 양팀이 이번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화상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팀 사령탑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긴장된 모습이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두 팀 모두 많이 긴장되고 압박을 받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래도 평안함을 가지고 준비하려 한다. 편안하게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선 수원 김도균 감독은 "이번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 우승이 멀어진다.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열심히 뛰어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데이가 진행되며 양팀 감독들 모두 긴장이 조금은 풀린 듯 유머 섞인 대답을 내놨다. 남 감독은 수원에서 경계해야 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수원의 주요 선수들인 안병준, 라스, 마사, 말로니, 조유민 등의 이름을 언급하다 "특정 선수를 밀착 수비할 수는 없다. 가장 먼저 김도균 감독님부터 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만약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면 어느 팀을 피하고 싶냐는 질문에 "만만한 팀은 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제주가 잘하고 그 팀들을 만만하게 상대할 수 있으니, 저희가 우승을 하고 제주가 플레이오프를 갔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코멘트를 날렸다.

두 감독은 훈훈하게 서로를 칭찬하며 미디어데이를 마무리했다. 남 감독은 "서로 1, 2위를 다투다 여기까지 왔다. 김도균 감독님께 수고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도 "남 감독님으 1, 2부리그 경험도 많고 리빌딩 능력도 탁월하시다. 제주는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위협적인 존재"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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