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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찐 에이스' 입증, 손흥민 4G 연속골 EPL 정상에 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27 17:08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찐 에이스' 손흥민(28)이 용광로처럼 뜨거운 골 감각으로 영국을 뒤흔들고 있다. 4경기 연속 골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차며 다시 한번 팀의 '실질적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그 활약 덕분에 승리한 토트넘은 5위로 수직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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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원킬, 최절정 골감각

손흥민은 27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시즌 EPL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1분 헤더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 골로 토트넘은 1대0으로 승리하며 시즌 3승(2무1패)째를 기록, 리그 11위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다.

손흥민의 최절정 골감각이 또 한번 빛난 경기였다. 어느 위치에서든 결정적 찬스가 찾아오면, 그대로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공격수로 나왔다. 원톱으로 해리 케인이 나왔다. 손흥민은 은돔벨레, 루카스와 그 뒤에 섰다. 가레스 베일은 이날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번리는 4-4-2로 맞섰다.

전반에는 번리의 크로스와 토트넘의 짧은 패스가 맞섰다. 손흥민은 특유의 경쾌하고 빠른 움직임에 번뜩이는 돌파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 18분에는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케인으로부터 패스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슛 타이밍을 잡기 전에 상대 수비진이 막았다. 오히려 2분 뒤 번리 반스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트 판정을 받았다. 결국 전반은 양팀 모두 무득점.

정체되던 흐름은 후반에 손흥민의 날카로운 헤더로 깨졌다. 손흥민은 후반 29분에 은돔벨레의 스루패스를 강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키퍼에게 막혔다. 하지만 2분 뒤, 골을 넣었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먼저 케인이 헤더를 했다. 마치 패스처럼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날아왔다.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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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을 지배하는 자

이 골로 손흥민은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포함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총 9경기만에 10골(4도움)을 달성했다. 또한 리그 8호골을 기록,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을 1골차로 제치고 EPL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에이스'라는 수식어에 100% 부합하는 활약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즌 출발이다. 손흥민은 불과 리그 6경기 만에 8골을 뽑아냈다. 사우스햄턴전 4골의 영향이 크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 좋은 페이스가 결국 4경기 연속 골로 이어졌다. 또한 양발과 헤더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어떤 위치에서든 골을 뽑아낼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스스로 입증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 리그 득점 1위가 주는 의미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이제 겨우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나 컨디션이 지속적으로 최절정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리그 득점 선두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초반처럼, 부상 이슈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이 한국인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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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도전하는 KS(케인&손흥민) 환상 케미

무엇보다 손흥민의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해리 케인과의 환상적인 공격 호흡 덕분이다. 이들은 이번 시즌 들어 유례를 찾기 힘든 최강의 공격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엄청난 득점 생산력을 자랑한다. 현재 손흥민이 리그 득점 1위(8골)지만, 케인 역시 리그 도움 1위(8어시스트)다.

케인이 만들어주고, 손흥민이 결정짓는 그림이 자주 나온다. 이날 번리전 결승골도 그랬다.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먼저 떠올라 머리로 연결한 공을 손흥민이 다시 뛰어올라 헤더 골로 결정지었다. 마치 축구 게임에서 볼 법한 장면이었다. 서로 약속해도 만들어 내기 힘든 장면이지만, 'KS 콤비'는 이를 순식간에 해냈다.

이런 두 사람의 환상 호흡은 EPL의 새 역사를 향해 힘차게 전진 중이다. 현재 KS 콤비는 총 29골을 합작했는데, 이는 EPL 사상 듀오 합작골 공동 2위에 해당한다. 토트넘 구단 기록(27골-대런 앤더튼, 테디 셰링엄)은 이미 넘어섰다. 역대 1위는 첼시 전성기 시절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 듀오가 만든 36골이다. 여기까지 9골이 남았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향후 10경기 이내에 새 역사를 쓸 수도 있다.

케인은 이미 손흥민과의 찰떡 궁합에 푹 빠진 듯 하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다. 최근 파트너십이 좋아졌고, 자신감까지 붙었다. 이렇게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다음 경기가 빨리 찾아오길 바란다"며 손흥민과의 플레이에 대해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케인과 발을 맞춘 지 오래됐다. 밥 먹을 때, 운동할 때, 심지어 운동장 밖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며 좋은 결과의 비결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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