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리그 최초 4연패 도전 전북 '잡은 고기 안 놓친다', 울산 '기적은 전북만의 것이 아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10-30 05:50


김도훈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가 K리그 최초 리그 4연패에 도전한다. 울산 현대는 막판 극적 역전 우승을 노린다.

코로나19로 리그 경기수가 축소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이 이번 주말(11월 1일) 챔피언을 결정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두 '현대가'의 역대급 우승 레이스 승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지막날 가려진다.

선두 전북과 2위 울산의 처지는 1주일 전인 지난 25일 울산 홈경기에서 엇갈렸다. 전북이 울산 원정에서 바로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면서 선두가 바뀌었다. 전북(승점 57)이 승점 3점 앞서며 울산(승점 54)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려야 올해의 챔피언이 결정된다. 1년 전에는 전북이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우승이 유력했던 선두 울산이 포항에 1대4로 대패했고, 전북은 강원을 1대0으로 잡아 다득점에서 울산에 한골 앞서 우승하는 기적을 썼다.

올해 전북의 1일 '전주성' 최종전 상대는 세징야와 데얀 김대원을 앞세우는 대구FC이고, 울산은 홈에서 광주FC와 싸운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서 울산을 잡으면서 약 3개월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때 울산보다 승점 5점이나 뒤지며 끌려갔던 전북은 최근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이제 울산을 승점 3점차로 앞질렀다. 올해 울산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전북은 이번에 대구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북도 안심할 수 없다. 대구에 지면 울산-광주전 결과에 따라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울산이 광주와 비기거나, 혹은 광주에 패하게 되면 우승은 전북 차지다. 울산이 광주를 잡으면 전북의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 간다.

전북만 만나면 작아지는 울산은 직전 전북전 패배로 이제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다. 울산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광주를 무조건 잡고 대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울산이 전북과 승점이 같아지면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현재 울산(51골)이 전북(44골)보다 7골이나 더 많다.

전북은 K리그 최초 4연패 달성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 1983년 출범 이후 K리그에서 아직까지 4연패를 한 팀은 없다. 역대 리그 3연패는 전북과 성남 일화가 달성한 바 있다.

전북은 2009년 리그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총 6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마디로 지난 10년 동안은 '전북 천하'였다. 최근 23년 프로 선수 커리어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은 2009년 1월 전북에 입단한 후 지난해까지 총 7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오는 일요일 리그 8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 인생의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다고 했다.


전북은 다잡은 우승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구전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전북 구단은 "부상자는 없다. 전북이 꾸릴 수 있는 베스트 전력으로 나갈 것이다. 이동국의 출전 여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직전 포항을 잡은 대구는 세징야-데얀을 앞세워 전북에 마지막 '고춧가루'를 뿌릴 준비를 마쳤다. 주니오를 앞세울 울산은 펠리페가 이끄는 광주전 승리와 함께 기적을 바라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