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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벤투호, 귀국길도 쉽지 않다. 당국과 협의 중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0-11-16 16:24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빈(오스트리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윤진만 기자]벤투호 선수들의 귀국길이 험난할 전망이다.

벤투호는 멕시코, 카타르와 A매치를 가지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A매치를 가질 수 없었다. 상대팀이 입국할 경우, 정부방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만 한다. 해외파 한국 대표 선수들도 2주 자가격리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A매치 국내 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자가격리가 상대적으로 덜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찾아낸 곳이 오스트리아였다. 지난해 11월 중동에서 레바논, 브라질과 경기한 뒤 1년만에 겨우 A매치를 가지게 됐다.

그러나 벤투호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3일 조현우(울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준(부산)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일에는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추가 확진됐다. 19명의 선수로 멕시코전을 치렀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귀국길은 어떻게 될까. 우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당분간 오스트리아를 떠날 수 없다. 오스트리아 당국의 코로나19 관리 프로토콜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순간부터 10일간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10일 동안 오스트리아 당국에서 시행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2차례 받아야 하고 모두 음성이 나와야 한다. 양성이 계속 나오면 자가격리 기간은 늘어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 선수들을 관리할 전담 직원을 현지에 남길 계획이다.

문제는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수들이다. 3차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밀접접촉자'다. 때문에 경기를 마친 후 한국까지 돌아오는 데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구협회는 오스트리아 당국, 그리고 한국 보건 당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이라 당장 음성 판정 나온 선수들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한 방침은 나오지 않았다.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강인(발렌시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유럽파 선수들은 어떨까. 양성 판정을 받지 않는 한 이들은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자유롭게 구단으로 돌아갈 수 있다. 유럽 각국은 엘리트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이동을 허용하고 있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영국 정부는 PCR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위험 국가에서 입국하더라도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황의조나 이강인 등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양성 판정을 받으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오스트리아에서 10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예외가 있기는 하다. 소속팀의 요청과 오스트리아 당국의 허가가 있으면 이동이 가능하다. 물론 방역 차량이나 방역 장비가 있는 전세 비행기(에어 앰뷸런스)를 이용해야 한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을 예로 들 수 있다. 양성 판정을 받은 권창훈의 경우 소속팀의 요청과 오스트리아 당국의 허가 아래 방역 차량을 타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유벤투스)의 경우 10월 포르투갈의 A매치 기간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에어 앰뷸런스를 타고 이탈리아로 돌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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