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구자욱도 옵션이 30억원인데, 키움의 도박수는 과연...
왜 놀라운가. 지난해부터 갑자기 야구에 눈을 떠 한 시즌 반을 잘한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 구자욱(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송성문은 2015년 입단 후 주전 자리도 안정적으로 잡지 못하다, 지난해 중반부터 '미친 활약'을 하며 스탯을 끌어올렸고 그 때부터 자신감을 얻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하지만 성공 사례를 찾는게 쉽지 않다. 일단 노진혁이 롯데로 갈 때 5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갔다가 '폭망' 모드다. 올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52억원 전액 보장 계약을 체결한 장현식도 기대 이하다. 그렇게 야구를 잘하던 SSG 랜더스 간판 최정도 올시즌을 앞두고 110억원 전액 보장 계약을 하고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물론 전액 보장 계약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100% 연결 고리를 만들기는 힘들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는 게 사실이다.
|
하지만 송성문이 역사에 남을 거액, 전액 보장을 받을 만한 선수였는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실제 여러 팀이 송성문의 경기력에 인상을 받았고, 트레이드와 FA 등 데려올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때 '구자욱 이상'의 계약을 안길만큼인지는 가치 판단이 다를 듯 하다. 송성문이 인기가 많은 건, 키움은 당연히 트레이드를 할 구단이라는 인식에 여러 팀들이 달려든거지 이를 두고 '무조건 100억원 이상'이라고 연결짓는 건 무리다. 1년 넘게 남은 FA를 앞두고 엄청난 '탬퍼링'이 발생하지 않은 이상, 몸값 기준은 키움이 스스로 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중요한 건, 송성문이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