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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도 옵션이 30억인데' 키움의 송성문 120억 전액 보장, '도박성 오버페이'에 야구계 '술렁'

최종수정 2025-08-05 11:33

'구자욱도 옵션이 30억인데' 키움의 송성문 120억 전액 보장,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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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구자욱도 옵션이 30억원인데, 키움의 도박수는 과연...

키움 히어로즈와 송성문의 6년 총액 120억원 '전액 보장' 비FA 다년계약 체결 사실이 알려진 날, 한 현직 야구인은 "거품도 너무 심한 거품 아니냐"며 혀를 찼다.

'충격'이라는 말 외에 설명이 되지 않는 '뜬금포'가 터졌다. 키움과 송성문의 120억원 초대형 계약.

왜 놀라운가. 지난해부터 갑자기 야구에 눈을 떠 한 시즌 반을 잘한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 구자욱(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송성문은 2015년 입단 후 주전 자리도 안정적으로 잡지 못하다, 지난해 중반부터 '미친 활약'을 하며 스탯을 끌어올렸고 그 때부터 자신감을 얻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자욱도 옵션이 30억인데' 키움의 송성문 120억 전액 보장, '도박…
120억원. 구자욱이 삼성과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할 때 받기로 한 액수다. 물론 구자욱은 5년 계약이기에 연평균 금액으로 하면 구자욱이 위지만, 놀라운 건 송성문은 전액 보장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구단들은 장기 계약에 전액 보장 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야구도 사람이 하는 거라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나태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실제 구자욱도 120억원 중 30억원은 옵션이다. 보장 금액으로는 송성문이 구자욱을 이겼다.

당연히 선수는 전액 보장을 원할 수밖에 없다. 그게 안되면 옵션 비중을 최소한 줄이려 한다. 매일같이 심적으로 쫓기며 사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멘탈이 안정되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성공 사례를 찾는게 쉽지 않다. 일단 노진혁이 롯데로 갈 때 5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갔다가 '폭망' 모드다. 올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52억원 전액 보장 계약을 체결한 장현식도 기대 이하다. 그렇게 야구를 잘하던 SSG 랜더스 간판 최정도 올시즌을 앞두고 110억원 전액 보장 계약을 하고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물론 전액 보장 계약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100% 연결 고리를 만들기는 힘들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구자욱도 옵션이 30억인데' 키움의 송성문 120억 전액 보장, '도박…
7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KIA의 경기. 타격하는 키움 송성문.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7/
키움도 할 말은 있다. 그동안의 커리어보다, 최근 상승세에 주목했다는 것. 여기에 FA 시장이 과열되며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게 뻔하다면, 그에 앞서 마음을 잡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프로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결국 돈이고, 조건. 구단의 설명대로 "선수가 원하는 걸 전폭적으로 들어줬다"고 했는데 협상 막바지 주요 포인트는 옵션과 전액 보장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였을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송성문이 역사에 남을 거액, 전액 보장을 받을 만한 선수였는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실제 여러 팀이 송성문의 경기력에 인상을 받았고, 트레이드와 FA 등 데려올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때 '구자욱 이상'의 계약을 안길만큼인지는 가치 판단이 다를 듯 하다. 송성문이 인기가 많은 건, 키움은 당연히 트레이드를 할 구단이라는 인식에 여러 팀들이 달려든거지 이를 두고 '무조건 100억원 이상'이라고 연결짓는 건 무리다. 1년 넘게 남은 FA를 앞두고 엄청난 '탬퍼링'이 발생하지 않은 이상, 몸값 기준은 키움이 스스로 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중요한 건, 송성문이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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