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후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가 문제, 또 다 이긴 경기 놓쳤다. 25번째 역전패

기사입력 2025-08-05 12:12


이정후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가 문제, 또 다 이긴 경기 놓쳤다. 25번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다잡은 듯 했던 경기를 놓쳤다. 이정후의 3루타에도 불구하고 리드를 챙기지 못했다. 결국 이정후가 아니라 팀 자체가 문제다. 대대적인 개편이 반드시 필요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 필승조가 무너지며 4대5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57패(56승)째를 당하며 하루만에 다시 승률 5할이 무너졌다.

그만큼 포스트시즌 진출확률도 희박해졌다. 미국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이 경기 전까지 7.9%였던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확률은 6.1%로 확 떨어졌다. 아직 '기적의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이제는 현실적으로 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듯 하다. 화끈한 개혁이 필요하다.

이날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모처럼 리드를 잡았다. 중심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있었다. 이날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2-1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와 호쾌한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이정후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가 문제, 또 다 이긴 경기 놓쳤다. 25번째…
이정후가 5일(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5회초 2사 1,2루 찬스를 두고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선 타석에서의 부진을 씻는 2타점 적시타였다. 이정후는 1회초 1사 만루의 황금같은 찬스에서 첫 타석에 나왔다. 그러나 피츠버그 선발 요한 오비에도가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83.7마일(약 134.7㎞)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어 3회초에도 2사 1, 3루 찬스 때 타석에 나왔다. 이번에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는 적시타를 날렸다. 피츠버그 우완 불펜투수 카일 니콜라스가 던진 초구 강속구(97.9마일)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타구속도가 100마일(시속 160.9㎞)까지 나온 완벽한 하드히트 정타였다. 타구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고 펜스까지 굴렀다. 이정후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계속 질주했다. 종착지는 3루 베이스였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 7월 12일 LA다저스와의 경기 이후 24일 만에 시즌 9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이정후보다 많은 3루타를 친 선수는 코빈 캐롤(애리조나, 14개) 재런 두란(보스턴, 12개)등 단 2명 뿐이다. 이정후는 3루타 부문 MLB 3위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한 경기 4안타'에 볼넷 1개를 추가해 '한 경기 5출루'등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타격감 부활을 알린 이정후가 완전히 타석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결과였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8(403타수 104안타)가 됐다.


이정후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가 문제, 또 다 이긴 경기 놓쳤다. 25번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제는 이러한 이정후의 완연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가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올 시즌 25번째 역전패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부터 2안타-3볼넷으로 2점을 먼저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이어 5회초 이정후의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4-1까지 달아났다. 이대로 승리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확률도 10% 언저리까지 늘어났을 것이다.


이정후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가 문제, 또 다 이긴 경기 놓쳤다. 25번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7회말 '배지환 경쟁자'였던 피츠버그 외야수 잭 스윈스키가 2점 홈런을 날려 3-4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9회말 기어코 역전 끝내기 승리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 불펜이 무너졌다. 9회말 랜디 로드리게스가 볼넷과 사구를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몰린 뒤 조이 바트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아 4-4 동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1사 1,3루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스윈스키가 홈을 파고 들며 역전승을 쟁취했다.


이정후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가 문제, 또 다 이긴 경기 놓쳤다. 25번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필승조 타일러 로저스를 뉴욕 메츠로 보낸데 이어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까지 뉴욕 양키스로 보내버렸다. 이 여파가 피츠버그전 역전패로 나타났다. 애초부터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같은 건 믿지 않았다. 이제 완전한 포기상태다. 남은 시즌은 그저 비싼 선수들의 기량회복 정도만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