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딱 한경기 남았다. 이 경기 승자가 K리그1(1부리그)에 올라갈 수 있다.
|
고민은 경기 감각이다. 수원FC는 지난 7일 안양FC와의 최종전 이후 3주 가까이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역대 2위팀들이 PO에서 고전했던 이유기도 하다. 김 감독은 "3주간의 시간이 우리 팀에게는 마냥 좋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경기 감각에 대한 걱정이 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연습경기를 좀 했다. 100% 해소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체력전이다. 김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우위에 있을 것이다. 많이 뛰는 축구로 경남을 제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모든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수원FC. 하지만 방심은 없다.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주포' 안병준은 "리그와 달리 PO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점점 긴장된다. 이 긴장감을 유지하되, 냉정한 경기 운영을 하겠다. 그리고 꼭 이기겠다"고 했다. 김 감독도 "1년 동안 선수들이 잘해줬다. 변수가 많은 단판승부에서는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무승부 전략은 없다. 올 시즌 내내 보여준 것처럼 공격적인 축구로 승리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
한없이 낮추며 칼 감춘 '언더독' 경남
경남은 지난 준PO와 딱 반대되는 상황을 맞았다. 비기기만 해도 PO에 올라갔던 준PO와 달리, 무조건 이겨야 한다. 21일부터 29일까지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으로 체력적 부담감도 크다. 여기에 '허리의 핵' 정 혁과 '주전 수비수' 배승진이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 무엇보다 경남은 수원FC에 약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설 감독의 속내가 진심인 이유다. 설 감독은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안되더라. 우리가 안되는 것인가 고민도 많았다. 결국 상대를 인정하고 우리의 것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승부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감각이나 분위기면에서는 오히려 경남이 낫다. 추운 날씨도 유리한 부분이다. 설 감독은 "최근 대전과 두번의 경기를 했다. 첫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두번째 경기는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둘 다 경험한 결과, 무조건 이겨야 할 때가 더 편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날씨 부분에서도 우리는 계속 경기를 하고 있기에 적응이 잘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설 감독이 꼽은 반전의 포인트는 '수비'였다. 설 감독은 "결국 한 골 승부가 될 것이다. 한 골이 두 골, 세골로 바뀔 수 있다"며 "최대한 실점을 안하는 방향으로 운영을 할 것이다. 심리적으로 상대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점을 하지 않고 끌고 간다면 한번의 기회가 올 수 있다. 이를 노리고 90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실점을 안하기 위해서는 안병준을 막아야 한다. 안병준은 올 시즌 20골 중 가장 많은 4골을 경남전에서 넣었다. 장혁진은 "안병준의 결정력은 K리그2에서 최고다. 하지만 축구는 1대1이 아닌 11대11의 스포츠다. 팀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잉글랜드 울버햄턴 시절 아쉽게 PO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울산 시절 6강 PO로 최종 결승까지 갔던 기억을 몸속 깊이 새기고 있는 설 감독은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가운데서도, 승격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시즌을 하면서 '결국 수원FC와 PO를 하겠구나'는 생각을 했다. 정말 현실이 됐다"며 "1년 내내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축구는 항상 이변과 변수가 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하겠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틱톡-청룡영화상 투표 바로가기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