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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0월 맨유가 왜 고액연봉자인 서른셋 베테랑 공격수를 영입하고, 그 선수에게 역사적인 번호 7번을 맡겼는지, 사우스햄튼전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 29분에는 직접 해결사를 자처했다.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된 상태로 골문 방향으로 날아갔다. 양팀 선수들 대다수가 멍하니 날아가는 공을 쳐다볼 때, 카바니는 재빠르게 공 쪽으로 움직이더니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다. 그의 이마에 닿은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파리에서만 200골 이상을 넣은 경험에서 나오는 '바이브'였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2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2분, 좌측 마커스 래시포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이날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 슈팅을 수 차례 쳐낸 알렉스 맥카시 골키퍼는 카바니의 헤더 두 방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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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니의 '놀라운 45분'을 지켜본 팬들은 부진 끝에 45분만에 물러난 '14살 연하 공격수' 그린우드, 올시즌 리그에서 127분을 뛰고 3골을 넣은 카바니보다 더 많이 뛰고도 득점수가 적은 피에르 오바메양(아스널/2골), 현역시절 맨유의 특급조커로 활약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현 맨유 감독, 베테랑 골잡이의 정석을 보여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기타 전설적인 맨유의 7번 선수들을 소환했다.
하지만 맨유 팬들이 카바니의 활약에 취하기도 전에 SNS에 남긴 인종차별성 글로 인해 3경기 출전정지를 받을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이날 경기를 통해 선두권과의 승점차를 좁힌 맨유의 솔샤르 감독은 카바니가 징계를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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