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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KFA U-18챔피언십 우승때 홍 감독님을 뵀죠.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셨어요."
'레전드' 홍명보 감독 아래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짜릿한 데뷔골을 넣은 짜릿한 프로 데뷔골을 넣은 이튿날 아침, 김민준은 "지금도 골 장면을 리플레이해보고 있다"며 웃었다. "현장에선 실감이 안났다. 데뷔골이라는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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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은 욕심 많은 선수다. 통렬했던 왼발 데뷔골만큼 아깝게 놓친 2번의 찬스를 곱씹고 있다. 데뷔골보다 전반 1대1 찬스를 놓친 것, 후반 이동준의 골대 강타에 이어 헤더 멀티골 찬스를 놓친 장면이 "계속 생각난다"고 했다. 후반 벤치에서 이동준과 '훈훈하게' 주고받던 대화 역시 "그걸 넣었어야 했다"는 자책과 "다음 번엔 꼭 넣자"는 다짐이었다. "아, 그걸 골키퍼 반대쪽으로 밀어넣었어야 하는데, 그럼 후반에 더 편하게 했을 텐데, 그게 진짜 제일 후회돼요. (김)지현이형쪽에 갔다면 분명히 해결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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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년차, U-22로 기회를 잡은 올 시즌 목표도 또렷하다. "첫째, 15경기 이상 뛰는 것, 둘째, 공격포인트 10개 이상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준은 울산에서 경쟁하고 공존하는 '국대 윙어' 선배들을 보며 배우고 성장한다. "(이)동준형의 스피드, (김)인성형의 스피드와 자기만의 색깔, (이)동경이 형의 드리블… (이)청용이형은 그냥 와, 볼 차는 수준이 다르죠"라고 했다. 광주전 직전 그는 '유스 선배' '왼발 에이스' 이동경의 스페셜 영상을 봤다고 했다. "(이)동경이형도 2년차에 많이 뛰었잖아요. 같은 왼발이기도 하고… 동경이형처럼 잘해서 국가대표에도 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죠!" 한다.
"동준이형 스피드 인성이형 스피드 자기만의 색깔 이청용 그냥 와, 볼 공차는 수준이 다르다. 이동경 드리블, 왼발 제가 배운다. 경기장 가기전 스페셜 보고 왔다. 유튜브에서 뜬다. 동경이 2년차때 경기 많이 뛰었다. 관중석에서 유심히 본다. 동경이 국대를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아겠다. 엄청 동기부여가 된다.
EPL 경기도 즐겨본다는 그는 '왼쪽 윙어' 손흥민의 플레이를 집중해 본다고 했다. "손흥민 선수는 한국선수이고, 포지션이 같으니까 다른 외국선수보다 당연히 더 열심히 보게 된다. 공격지역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매일매일이 꿈만 같은 스물한 살의 축구청춘, 김민준은 '홍명보 축구'에 대해 "디테일이 있는 원팀 축구"라고 정의했다. "부정적인 말씀 대신 늘 동기부여 하는 말씀을 해주신다. 하나가 되는 걸 가장 중요시하신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주시는 부분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깜짝 데뷔골 후 골키퍼 선배 조수혁과 약속한 '베리나히쑤' 세리머니를 깜빡했다. "제가 여유가 부족해서, 약속한 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다음에 골 넣고나선 꼭 하려고요"라며 웃는다. 데뷔골 자축, 울산의 전통, 커피는 쐈냐는 농담엔 "곧 (김)태환이형의 말씀이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겉으로 다소 거칠 뿐이지, 마음만은 더없이 따뜻하신 분"이라고 했다. 왼발 데뷔골처럼 거침없는 막내의 인터뷰에서 훈훈한 울산, 원팀의 기운이 그대로 감지됐다.
울산 '홍명보호'는 9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개막후 3연승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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