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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참사' 벤투호, 삿포로 참사와 같은 0대3으로 참패[한일전 리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1-03-25 21:18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축구가 10년만에 일본에 '참사'를 당했다.

'벤투호'는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A매치 친선경기에서 0대3으로 패했다. 2011년 삿포로에서 0대3으로 패한 '삿포로 참사'를 경험한 한국은 이날 설욕을 노렸으나, 또 한 번의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코로나19 시국에 무리한 한일전 강행으로 논란을 만든 대한축구협회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대거 발탁하고 이강인 제로톱이라는 안일한 전술을 활용한 파울루 벤투 감독 모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벤투 감독은 그야말로 깜짝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미드필더 이강인을 최전방에 제로톱으로 배치했다. 2선에 나상호 남태희 이동준을 나란히 배치했다. 정우영 중원 파트너로 원두재를 낙점했다. 홍 철 김영권 박지수 김태환이 포백을, 조현우가 골문을 맡았다. 전방 4인의 아기자기한 패스 연계 플레이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강인 제로톱은 패착이었다. 전방에서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쉽게 주도권을 내줬다. 그 과정에서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다. 10분 엔도 와타루의 헤더가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을 때부터 불안감이 고조됐다. 급기야 16분 선제골을 내줬다. 김영권이 위험지역에서 볼처리 실수를 범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따낸 오사코 유야가 힐패스로 야마네 미키에게 패스를 건넸다. 야마네가 골문 상단을 노리고 찬 공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한국은 27분 추가골을 내줬다. 상대진영에서 어이없게 공이 한국 진영으로 넘어왔다. 공을 잡은 가마다 다이치가 박스 안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김영권을 앞에 두고 낮게 깔린 슛으로 조현우를 또 한 번 뚫었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2골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전반 37분에야 나상호가 이날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전반 내내 끌려갔다. 전반 슈팅수는 1대8이었다.

대패 위기를 감지한 벤투 감독은 하프타임을 기해 빠르게 변화를 시도했다. 이강인을 정통 공격수인 이정협과 교체했다. 나상호 대신 (작은)정우영이 들어갔다. 조현우도 김승규로 바뀌었다. 일본도 추가골을 넣은 가마다를 빼고 에사가 아타루를 투입했다. 후반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3분 미나미노 타쿠미의 문전 앞 슛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7분 아타루의 슛은 김승규가 쳐냈다. 12분 미드필더 정우영의 프리킥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13분 이동준의 왼발 터닝슛, 19분 홍 철의 왼발 프리킥 역시 골문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7분 엎친데 덮친격 미드필더 정우영이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동경이 대신 투입됐다.

대표팀은 반전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다. 35분, 아사노 타쿠마의 일대일 장면에서 김승규가 선방을 했다. 하지만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에게 헤더로 추가골을 내줬다. 한국은 10년 전 삿포로 참사 때와 같은 0대3으로 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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