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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전북 현대 논란의 백승호 영입 결정, 백승호-수원삼성 소송은 별도 진행될 듯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1-03-30 20:07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수원 삼성과 계약 위반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온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4·다름슈타트)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북이 30일 전격적으로 백승호 영입을 결정했다. 수원은 계약 위반을 문제삼아 백승호측과의 법정 소송을 예고했다. 양 측이 민사 소송을 할 경우 최종 판결까지 길게는 2년 이상 갈 수도 있다. 연맹 규정상, 전북이 백승호와 계약을 완료, 등록할 경우 4월 K리그 경기 출전엔 문제가 없다.

전북은 구단의 미래를 위해 젊고 유능한 국가대표 미드필더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전북은 1월말부터 백승호의 영입을 타진했다가 과거 K리그 복귀시 수원 입단을 약속한 합의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백승호는 2010년 수원 유스(매탄중)에서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학을 떠나는 과정에서 수원의 금전(3억원) 지원을 받았다. 두 차례 합의서도 주고받았다. 수원으로부터 합의서 내용을 통보받고 협상을 중단했던 전북은 백승호측과 수원 간의 위약금 문제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달 이상의 기다렸다가 등록 마감일에 임박해 결정을 내렸다. 전북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등록 마감이 이달 31일이고, 수원 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백승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영입을 결정했다. 선수 등록에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프로연맹의 확인 절차도 거쳤다'고 밝혔다. 전북은 수원이 최근 백승호측에 '선수 영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입장을 전한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지원금 반환건에 대해서는 "추후 양측 이해당사자가 풀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전북의 결정으로 백승호가 K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수원이 백승호측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논란은 긴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측은 29일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져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먼저 연락을 받지 못했던 수원은 백승호 측이 합의 사항을 어긴 걸 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백승호측은 처음엔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먼저 전북 구단과 접촉한 게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그후 양측은 합의 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두고 지루한 협상을 전개했다. 수원은 합의서 대로 '3억(유학비)+α(위약금)'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승호측은 등록 시간이 촉박해지자 위약금을 물어주는 쪽으로 몰렸다. 그런데 수원이 14억원을 요구하면서 양측은 사실상 협상이 불가능해졌다. 수원이 주장한 14억원은 백승호가 수원 유스팀 소속으로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유학비 명목으로 지원한 3억원에 법정 이자(1억2000만원), 손해배상(전북과 다름슈타트가 협상한 이적료 80만유로 추정)을 합한 금액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승호측은 14억원 주장에 황당했다고 한다.

수원은 전북의 백승호 영입 결정 발표 이후 소송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원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여러 차례 백승호측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해왔다. 예정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백승호측은 "선수는 경기에 뛰고 싶어 K리그 타진을 검토한 것이다. 소송은 그 다음"이라는 입장이다. 수원이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1심 판결까지 최소 6개월, 대법원까지 갈 경우 최종 판결까지는 2~3년이 걸릴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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