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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이명재 , 오세훈 등 돌아온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6월 23일 제대 직후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24일 울산 선수단에 합류했다. 막내 오세훈이 ACL 첫 경기 비엣텔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힌터제어에게 머리로 도움을 건네며 결승골을 이끌었다. 박용우, 이명재의 복귀전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년 리그 우승을 아깝게 놓친 후 입대를 결정했다. 2021년 돌아온 울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일은 이들에게 지상과제다. 돌아온 울산은 사령탑도 선수들도 모두 바뀌었다. 박용우와 이명재는 "친정에 돌아왔는데 식구가 다 바뀌었다. 올해는 수원FC에 아는 선수가 더 많더라. 낯설기도 하고 하루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군대에 간 사이 울산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박용우도 이명재도 걸출한 선후배와의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는 국대 선배 신형민, 국대 후배 원두재와 경쟁한다. '왼쪽 풀백' 이명재는 국대 선배 홍 철, 올림픽 대표팀 후배 설영우와 경쟁한다. 박용우는 "(신)형민이형은 모든 면에서 배울 것이 많다. 두재를 보면서 저 나이에 저렇게 하기가 참 힘든데,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고 인정했다. "팀에 복귀한 후 계속 대표팀에 가 있어서 팀에선 한번도 보지 못했다. 좋은 경쟁이 될 것같다"며 웃었다.
'울산 원클럽맨' 이명재 역시 후배 설영우의 성장을 인정했다. "울산대 때부터 영우를 계속 봤다. 시간이 갈수록 늘더라"고 했다. 국대 선배 홍 철의 플레이도 눈여겨 봐왔다. "같은 왼발잡이인 철이형이 작년 울산에 온 후 철이형 경기를 더 찾아보게 됐다. 예전부터 좋아하는 형"이라고 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매시즌 경쟁해왔다. 이기제 선수와도 경쟁했고, 박주호형에게도 많이 배웠다. 그렇게 성장해왔다. 올 시즌도 좋은 경쟁을 통해 더 발전하겠다"고 대답했다.
박용우와 이명재는 김천 상무에서 배운 '행복축구'를 노래했다. "축구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실수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적었다.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뛰니까 축구가 더 재미있어졌다. 경기력도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상무 축구는 경험해 봐야 안다는 울산 예비역들에게 김천 상무에 보내고 싶은 후배들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망설임 없이 포지션 경쟁자 후배를 '직겨냥'했다. 박용우의 "원두재를 보내야 한다"는 농담에 일동 웃음이 빵 터졌다. "그런 선수가 김천에 꼭 필요하다. 부대에서도 아주 좋아할 선수"라며 하하 웃었다. 그러나 이내 박용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후배들이 꼭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오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 4년전 브라질올림픽 8강 탈락의 아픈 기억을 후배들은 절대 겪지 않기를 희망했다. "온두라스만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정말 최악이었다. 이번에도 온두라스와 붙더라. 후배들이 시원하게 5대0 이상으로 이겨달라"고 주문했다. "팀이 잘 만들어져 있고, 도쿄는 시차도 없다. 좋은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울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용우는 "상무에 있으면서 더 울산 팬이 됐다. 밖에 나간 순간부터 울산 팬이됐다. 떠나 있는 동안도 잊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매년 울산의 우승을 기원해왔다. 올해 목표는 팀 우승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재 역시 "울산 팬분들께서 기다려 주시고 늘 아껴주시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팬분들이 계셔서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다. 상무 가있는 동안도 SNS로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해도 우승 경쟁을 하는데 분명 2019년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 올해는 꼭 팬들이 웃는 모습 보고 싶다.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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