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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61)이 또 다른 선택의 순간 앞에 섰다.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김 감독이 현재 어떤 심경일지는 9년 전 홍명보 당시 올림픽팀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울산 현대를 이끌고 있는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설 최종명단을 발표한 자리에서 "선수를 선발하는 것보다 제외하는 게 더 힘들었다. 내 살을 도려내는 것 이상의 아픔이었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1차 제주 소집 훈련에 참가한 선수 중 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탠 오세훈(울산) 조규성(김천) 윤종규(서울) 이승모(포항) 맹성웅(안양) 등과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백승호(전북)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등 9명에게 탈락을 통보했다.
당시 김 감독은 "자식 같은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낙오하는 게 가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번에도 비슷한 숫자의 선수들에게 "도쿄에 함께 가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해야 한다.
선수단이 철통보안을 지키고 있어 탈락자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 오세훈 조규성을 나란히 제외해 축구계를 놀라게 한 바 있어 이번에도 깜짝 놀랄 결정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본선 진출이 확실해보이던 윙어 한 명의 자리가 위태위태하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골키퍼는 와일드카드 없이 갈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탈락자는 김 감독이 강조하는 체력과 훈련 태도, 전술 이해도 뿐 아니라 와일드카드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김민재(베이징 궈안) 또는 센터백이 와일드카드로 선택받으면 센터백 중 한 명이 자리를 내줘야 한다. 와일드카드 유력후보는 공격수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강상우(포항) 김민재 등이 꼽힌다.
도쿄행 비행기 좌석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김 감독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누가 울고, 누가 웃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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