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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꿈꾸던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조규성(김천 상무). 예상외로 담담했다.
전방 공격수 조규성 오세훈 중 한 명은 올림픽 본선에 동행할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에, 두 선수의 동반 탈락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조규성은 오세훈이 지난달 말 전역하기 전 김천에서 이등병과 병장으로 만났다.
그는 "(오세훈 병장은)지금은 제대하'셨'다. 올림픽 떨어진 당일, 같이 부대로 들어가면서 감자탕을 먹었다. "후련하다" 이런 얘기를 나눴다. '울산 현대 가서 보여줘라, 나는 여기서 제대할 때까지 열심히 할게, 다시 만나자' 이런 얘기를 하면서 헤어졌다"고 돌아봤다.
조규성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전국민이 보셨듯이, (황의조는)빠듯한 일정에도 풀경기 소화해냈다. 그런 걸 보면 저는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서운한 것은 없다. 감독님 선택이 옳았다"고 말했다.
김천 김태완 감독은 조규성을 다독이며 '월드컵을 노리자'라고 주문했다. 조규성은 이에 대해 "모든 축구선수가 월드컵을 노린다. 저 역시 그렇다"며 "제가 생각하는 저는 탑클래스는 아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몰라보게 커진 상체가 그의 노력을 입증한다. 상당히 벌크업 된 몸으로 나타난 조규성은 "이제 그만 키우려고 한다"며 웃었다.
이날 김천은 후반 11분 원기종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정재희 유인수 정승현 오현규가 무섭게 4골을 몰아치며 4대1 대역전승을 거뒀다. 조규성은 후반 교체투입해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 능력과 더불어 페널티 파울을 얻어내며 정승현의 골에 간접기여했다.
김천은 이날 승리로 5연승 및 10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승점 33점을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안양(30점)을 끌어내리고 선두에 올랐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8위에 머문 팀의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조규성은 "올림픽팀 훈련에 다녀와 최근 4연승을 할 때 한 경기도 못 뛰었다. 오늘 경기에 들어간다면 팀의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죽어라 열심히 하고자 했다"며 남다른 동기부여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팀이 달라진 비결에 대해선 "각자 다른 팀에 있던 선수들이 지금은 하나로 뭉쳤다.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발휘가 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대전=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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