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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패배'가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더 큰 발전을 위한 '쓴 보약'도 될 수 있다. 지도자와 선수들이 그렇게 만들면 된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걸 입증해냈다. 패배를 보약 삼아 다시 승전보를 울렸다.
인천은 최근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지난 5월 11일 포항 스틸러스전(1대1)을 시작으로 3개월간 무려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이며 탄탄대로를 질주하다 지난 15일 리그 최하위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졌다. 인천의 상승세에 치명타가 될 뻔했다. 하지만 인천 조성환 감독은 오히려 이 패배를 '발전을 위한 쓴 약'으로 여기고 있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은 "많은 교훈과 경각심을 갖게된 계기가 됐다. 이 패배를 토대 삼아 더 잘 하겠다"는 말을 했다. 팀이 더 강해지는 계기로 패배를 활용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인천은 이날 특유의 단단한 수비와 결정력 높은 공격을 보여줬다. 3-5-2로 나온 성남은 인천의 좌우 측면을 파고들다가 중앙의 뮬리치를 통해 인천의 골문을 뚫으려 했다. 하지만 인천 수비진은 단단했다. 모처럼 선발로 나온 이태희 골키퍼도 단단히 골문을 막아냈다.
인천의 교체가 즉각 효과를 냈다. 교체 투입된 아길라르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최전방 김 현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다. 김 현이 박스 안에서 트래핑 후 그대로 몸을 돌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깨트린 패스와 빠른 슈팅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전반은 1-0으로 인천이 앞선 채 끝났다.
선제골을 허용한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상훈과 서보민을 투입했다. 득점을 위한 김남일 감독의 선택. 성남은 매우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라인을 끌어올리며 인천 진영을 계속 파고 들었다. 이스칸데로프, 뮬리치가 연이어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하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 23분에 네게바와 송시우를 투입해 수비 벽을 단단히 강화했다.
성남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32분에 홍시후와 부쉬까지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35분 뮬리치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태희의 크로스를 그대로 슈팅. 하지만 이태희 키퍼가 정확히 막아냈다. 성남의 공세는 여기까지였다. 끝내 인천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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