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팀' 수원FC가 잘나가고 있다.
박지수의 퇴장, 윤영선의 부상 등이 겹치며 기회가 찾아왔다. 곽윤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교롭게 그가 뛴 경기에서 팀이 패하지 않으며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이제는 당당한 주전이 됐다. 곽윤호는 "처음에는 한 것도 없이 '멍'때리다 나왔다. 그 뒤로 조금씩 적응이 됐다. 처음 뛸 때랑 다르게 긴장도 안되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하루하루가 꿈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를 바라보고 축구를 했다. 사실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경기까지 뛰니까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곽윤호가 '꿈같은 하루'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곽윤호는 무명이었다.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솔직히 배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미래가 안 보이니 1년에 한 번씩 그만둔다고 했다"고 했다. 그를 설득한 것은 당시 우석대를 이끌었던 유동우 감독이었다. 곽윤호는 "다른 감독님들은 짐싸고 도망가면 벌주는데, 유 감독님은 전화와서 '공 안 차도 되니까 볼이나 주워라'라고 하시더라. 나를 잘 품어주셨다. 진학시기에 감독님이 학원축구만으로 끝내는 건 아쉬우니 성인무대를 한번쯤 경험하라고 설득하셨다. 부모님도 '안 해보고 접으면 후회가 남을거다'고 하셨다"고 했다.
|
곽윤호는 K리그의 벽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그는 "내가 공을 잘 차는 편이 아니다. 김영삼 코치님이 항상 '프로도 단점이 있다, 그 단점을 숨기고 장점을 드러내는 게 잘하는 선수다'고 말씀해주신다. 그 말대로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새로운 목표도 잡았다. 그는 "처음에는 5경기, 10경기였는제 이제 20경기 뛰고 싶다. 무엇보다 매경기 무실점으로 마쳐서 팀의 6강행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렵게 입성한 K리그, 그는 롱런을 꿈꾼다. 주전이 됐지만, 하루하루가 생존싸움의 연속이다. 그의 무기는 간절함이다. 곽윤호는 "항상 '오늘 못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한다. 감독님도 '넌 외줄타기 중'이라고 하신 적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이 없기에 간절함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며 운동화 끈을 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