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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두리 감독(41)이 FC서울을 다시 떠난다.
오산고에서의 날들은 화려했다. 지난해 K리그 주니어 A조에서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으로 무패 우승을 이끈 그는 14일 최고의 피날레 무대를 선물했다. 오산고는 이날 경북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 고등부 결승전에서 전주 영생고(전북현대 U-18 팀)를 2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산고가 전국체전에서 왕좌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정은 쉽지 않았다. 첫 경기인 16강전에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회 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한 울산 현대고(울산 현대 U-18팀)와 맞붙었다. 2대1 승리하며 기세를 탄 오산고는 8강에서 부산 개성고(부산 아이파크 U-18팀), 준결승에서 풍생고(성남 FC U-18팀)를 각각 4골차로 대파하며 결승에 올랐고, 강력한 우승후보 영생고마저 제압했다.
화수분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태석을 비롯해 강성진 백상훈 등이 프로에 데뷔하면서 서울에 새로운 미래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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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후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코틀랜드 셀틱 등 줄곧 해외에서 프로생활을 하다 2013년 3월 서울의 품에 안겼다. 서울 소속으로 114경기에 출전, 2골-7도움(K리그, ACL, FA컵)을 기록했다. 해피엔딩도 연출했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4년 FA컵 준우승에 이어 2015년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고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챔피언을 경험한 후 현역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은퇴 후에는 A대표팀 전력분석관을 거친 후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코스를 통해 A라이선스를 획득했고, 2017~2018년까지 월드컵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오산고는 감독으로는 첫 신고식이었고, 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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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라이선스'는 최고급 축구지도자 자격이다. AFC는 감독으로 ACL 벤치에 앉으려면 반드시 P 라이선스를 보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K리그 1, 2부 감독들에게 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감독 차두리'의 제2막이 시작된다. 서울과도 '영원한 이별'이 아닌 '잠시 이별'일 가능성이 높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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