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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모의고사'는 끝났다. 오답 노트를 정리하고, 정답을 향해 다시 나아갈 때다.
벨호는 미국을 상대로 아시안컵 모의고사를 치렀다. 그야말로 최강의 스파링 파트너와 격돌했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 여자월드컵에서도 무려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른 강호다. 반면, 한국은 FIFA랭킹 18위. 이번 친선경기 전까지 미국을 상대로 3무10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벨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조소현(토트넘 위민) 지소연(첼시 위민) 이금민(브라이턴) 등 유럽파를 전원 소집했다. 코로나19를 딛고 돌아온 임선주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추효주(수원도시공사) 조미진(세종고려대)도 부름을 받았다.
한국의 문제점은 2차전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27일 열린 2차전에서 슈팅 수 2-29. 유효 슈팅은 1-13 등 미국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한국은 0대6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비교적 선방했던 수비진도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상대에 쉽게 공간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막판 집중력 저하다. 한국은 전반에 2골, 후반에 4골을 내줬다. 특히 후반 40분부터 10분이 채 되지 않는 사이에 무려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2연전을 1무1패로 마친 벨 감독은 "1차전은 내용적으로 좋았다. 미국의 홈 연승을 끊었다. 미국이 계속 골을 넣고 있던 상황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 또한 고무적이었다. 반면에 2차전은 다른 양상이었다. 원인은 명확하다. 1차전에서 강도 높은 경기를 치르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또 선수단 전체적으로 체력이 부족했다. 강한 팀을 상대하는 데 있어 체력적으로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벨 감독은 이번 친선경기에서 몇 가지 실험을 단행했다. 1, 2차전 선수 구성에 약간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장슬기 추효주를 다양한 포지션에 세워 전술의 폭을 넓혔다. 특히 추효주는 포백, 사이드 공격수, 투톱 등을 다양하게 오갔다.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토너먼트를 대비한 것이다.
벨 감독은 "(아시안컵 대비해) 우리 선수들이 전술적 이해도나 기술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큰 부분은 체력이다. 더 높은 수준의 상대와 경기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으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는 '여자축구의 전설' 칼리 로이드 은퇴식이 진행됐다. 로이드는 2005년부터 미국 국가대표로 뛰며 316경기에 출전해 134골을 넣었다. 2015년과 2019년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도 받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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