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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캡틴' 김도혁(29)은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메시지를 남긴 김도혁은 다음 날 스포츠조선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볼만찬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극적으로 잔류를 했지만 마음의 죄를 지은 것 같아서 제대로 쉬지 못했다. 경기 후 조문을 다녀왔다. 성숙하지 못해 많은 팬들에게 상처를 드렸다"며 "지금 당장 서울팬들을 만나서 사과 드리고 싶은데, 시즌 마지막이라 기회가 없다. 내년 경기장에서 만나게 되면 얼굴을 뵙고 인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며, 사과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스플릿이 된 후에야 관중 입장이 허용되며 기회가 생겼다. 운명의 장난인지,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파이널B 첫 경기로 경인더비가 열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도혁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송시우는 "고 김남춘 선수 1주년이었기에 도혁이형이 감독님께 골 넣고 세리머니를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전했다. 모든 선수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다. 서울 팬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팬들에게 당연한 일이었다"고 했다. 송시우는 실제 이날 후반 21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은 김 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는 인천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용기를 내 사과 약속을 지킨 김도혁은 1년 간 자신을 괴롭힌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털 수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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