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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천FC 팬들은 왜 화가 났고, 구단은 황급히 입장문을 올렸나.
프로 무대에서 선수의 이적은 흔한 일. 그런데 이번 이적 결정이 부천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안그래도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에 머무르며 분노가 차올랐던 팬들인데, 불난 집에 불을 부은 격이 됐다.
팬들의 입장은 선수를 이적시킬 수 있지만, 왜 하필 제주행이냐는 것이다.
팬들은 선수를 보낼 곳이 없어,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제주 좋은 일을 했냐고 원성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운할 수 있다.
양 구단도 이를 모를리 없었다. 하지만 이적이 성사된 배경이 있었다. 먼저 제주가 안태현을 너무 강력히 원했다. 양구단의 관계를 떠나, 이 선수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접근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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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팀들이 있었다. 웬만하면 부천이 제주에 선수를 주지 않을 걸 알기에, 방법은 하나였다. 부천의 마음이 흔들릴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 뿐이었다. 다른 구단은 이적 조건으로 선수에 현금을 얹었지만, 제주는 시장 평판 이상의 돈을 부천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도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했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실탄이 넉넉지 않은 시민 구단. 제주가 주는 이적료가 필요했다. 선수도 다른 팀에서의 도전을 원했다. 안태현 개인이 받는 연봉도 큰 차이는 없지만 다른 구단에 비해 제주가 가장 높게 책정했다.
이에 부천은 곧바로 공식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는 안태현을 제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사정을 자세하게 풀어썼다. 두루뭉술한 사과보다, 팬들에게 확실한 이해를 구하는 쪽을 택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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