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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망신 당할 뻔한 토트넘, 천신만고 끝에 거둔 진땀승.
이겼다고 좋아할 경기가 아니었다. 아무리 로테이션을 돌렸다고 해도 전반 유효슈팅 1개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했다. 후반 부랴부랴 주축 선수들을 투입해 겨우 경기를 뒤집었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직전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이후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한 손흥민은 향후 2주간 훈련에 조차 참여하기 힘들 전망.
그래도 국가대표 출신들이 즐비하고, 3부리그 팀을 상대로 홈에서 당연히 압도적인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어캠비는 지난 시즌 리그2(4부리그)에 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구단 역사상 최초로 3부리그에 진출한 팀이다. 이번 시즌 3부리그에서도 강등권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전반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0대1로 끌려가게 됐다.
1골도 못넣은 것도 믿기 힘들지만, 실점을 한 건 더 충격이다. 모어캠비는 전반 33분 코너킥 찬스에서 안소니 오코너의 천금같은 선제골이 나오자 환호했다.
후반 시작하고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상대 문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콘테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후반 23분 아껴놨던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올리버 스킵을 투입한 것이다. 사실 다음 일정을 생각하면 웬만해서는 나와서는 안될 선수들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자 경기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토트넘 공격에 활기가 붙었다. 그리고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9분 왼쪽 코너에서 생긴 프리킥 찬스에서 윙크스가 골을 터뜨렸다. 크로스를 의식해 감아찬 공이 마치 슈팅처럼 상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40분 교체로 들어온 모우라가 해결사로 나섰다. 중원에서 상대 선수가 주춤하는 사이 공을 스틸해 질풍같은 속도로 치고 나갔다. 골키퍼와 1대1 찬스. 골키퍼를 여유있게 제치고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42분 케인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반에 야유만 보내던 홈팬들이 후반 역전으로 환호성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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