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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온거 아니다" 캡틴 손흥민, 득점 선두도 관심 없다 '오직 승리 뿐'

최종수정 2022-03-24 05:48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가대표 캡틴' 손흥민(30)의 머릿속은 오직 승리로 가득차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FIFA랭킹 29위)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21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1~2월 열린 최종예선엔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돌아온 캡틴' 손흥민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진짜 오래됐다. 선수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만나서 즐겁지만, 놀러온 것은 아니다. 확실히 해야 할 일이 있다. 진짜 '크게 해야 할 일'이 남았다. 대표팀이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을 더 많이 갖게 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은 앞선 8경기에서 6승2무(승점 20)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했다. 일찌감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한국은 이란(승점 22)과 승점 2점을 사이에 두고 조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관심은 손흥민의 발끝에 쏠린다. 그는 앞선 다섯 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시리아와의 첫 번째 대결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이란(1대1 무)과의 원정 경기에선 선제골을 넣었다. 이라크(3대0 승)를 상대로는 쐐기골을 폭발했다. 이번 대회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선 손흥민의 득점 선두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캡틴은 단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 욕심보다 팀 목표를 우선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각자 욕심을 버렸기에 팀만의 목표가 확실히 생겼다. 주장인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 팀이 어쩔 수 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누가 골을 넣든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쁘다. 개인적인 골 욕심 보다 어떻게 하면 팀을 더 도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더 좋은 공격을 펼쳐낼 수 있는지, 팬들이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를 더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팀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그는 "최종예선을 거치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다. 팀 분위기를 보면 아직까지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내가 많이 애정을 갖는 팀이다. 더욱 잘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최종예선이 끝났다고 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고맙다. 남은 두 경기도 아직 우리가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경기에는 6만 관중이 '예약' 돼 있다. 손흥민은 "설렌다. 축구는 팬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돼 버린다. 무관중으로도, 팬들이 적은 곳에서도 경기를 해봤다. 축구는 감정과 열정을 나눴을 때 가장 멋있어지는 스포츠"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도 진짜 많이 기대하고 있고, 팬들도 많이 기대하고 계신 것 같다. 설렌다. 웨스트햄전 끝나고 상암에서 경기하는 것을 계속 생각했다. 팬과 함께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많이 맴돈다.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것은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쉬고, 경기장에서 끝나고 다 같이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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