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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가대표 캡틴' 손흥민(30)의 머릿속은 오직 승리로 가득차 있었다.
'돌아온 캡틴' 손흥민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진짜 오래됐다. 선수들이 정말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만나서 즐겁지만, 놀러온 것은 아니다. 확실히 해야 할 일이 있다. 진짜 '크게 해야 할 일'이 남았다. 대표팀이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을 더 많이 갖게 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국은 앞선 8경기에서 6승2무(승점 20)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했다. 일찌감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한국은 이란(승점 22)과 승점 2점을 사이에 두고 조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캡틴은 단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 욕심보다 팀 목표를 우선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각자 욕심을 버렸기에 팀만의 목표가 확실히 생겼다. 주장인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 팀이 어쩔 수 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누가 골을 넣든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쁘다. 개인적인 골 욕심 보다 어떻게 하면 팀을 더 도울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더 좋은 공격을 펼쳐낼 수 있는지, 팬들이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를 더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팀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그는 "최종예선을 거치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다. 팀 분위기를 보면 아직까지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내가 많이 애정을 갖는 팀이다. 더욱 잘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최종예선이 끝났다고 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고맙다. 남은 두 경기도 아직 우리가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경기에는 6만 관중이 '예약' 돼 있다. 손흥민은 "설렌다. 축구는 팬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돼 버린다. 무관중으로도, 팬들이 적은 곳에서도 경기를 해봤다. 축구는 감정과 열정을 나눴을 때 가장 멋있어지는 스포츠"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도 진짜 많이 기대하고 있고, 팬들도 많이 기대하고 계신 것 같다. 설렌다. 웨스트햄전 끝나고 상암에서 경기하는 것을 계속 생각했다. 팬과 함께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많이 맴돈다.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것은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쉬고, 경기장에서 끝나고 다 같이 웃으며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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