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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울 이랜드가 '목동 시대'를 선언한지 근 두 달여 만에 암초를 만났다. 사상 첫 1부 승격을 향한 선수단의 의지가 때 아닌 '잔디 이슈'에 잠식당한 모습이다.
한데 힘겹게 원정 5연전을 마친 이랜드는 시즌 첫 홈 개막전에서 예상지 못한 일에 직면했다.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잔디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 18일 충남 아산전에 나선 선수단과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 팬들은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선수들 발이 빠져 다치겠더라", "모래밭에서 뛰는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아 목동의 잔디 상태를 비판했다.
급기야 이랜드는 22일과 23일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사과문을 올렸다. 김병권 이랜드 대표이사는 잔디 문제가 불거진 과정을 상세히 적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단과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긴급 소통을 통해 대체 구장을 물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랜드는 "얘기가 나왔던 대체구장(의정부)은 후보지 중 하나였을 뿐이다. 구단은 1순위로 잠실을 고려했다. 경기 당일 잠실주경기장 대관이 예정돼 있었으나 긴밀한 협의를 통해 27일 안양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랜드의 사정으로 이후 8~9라운드의 일정이 바뀌었다. 4월 2일 이랜드-전남전은 전남 홈경기로 바뀌고, 5일 이랜드-부천의 경기는 인천 홈경기로 변경했다. 최대한 목동주경기장 잔디 활착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당장은 한숨을 돌렸다. 남은 숙제는 꼭 한 달 뒤에 열릴 23일 경남과의 홈경기까지 최적의 잔디 상태를 갖추는 것이다. 김 대표는 "체육시설관리사업소와 긴밀한 소통 및 관리를 통하여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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