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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해 여름이었다.
'찐무명'이었다. 학성고 졸업 이후 동의대로 진학했고 프로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3년 만에 프로의 꿈을 이뤘다.
박승욱은 그야말로 하위리그 선수 신화를 창조했다. 곧바로 포항 수비진에 녹아들며 19경기를 뛰며 1골을 기록했다. 특히 박승욱의 영입으로 김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 최전방 자원이 부족해 이승모를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부족을 신광훈으로 메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승욱이는 풀백이면 풀백, 센터백이면 센터백 역할을 100% 충실히 수행해준다.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쓸 수 있는 다채로운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보물'이다. 박승욱은 지난 5일 대구전과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2년 K리그 1 11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그림자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신장 2m3에 달하는 뮬리치와는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전반 중반에는 역습을 당한 상황에서 팔라시오스의 단독 돌파를 끝까지 따라가 크로스를 막아내기도.
결국 김남일 성남 감독은 박승욱에게 철저하게 막힌 뮬리치와 팔라시오스를 각각 후반 39분과 후반 40분 교체했다.
박승욱의 멀티 능력이 빛난 포항은후반 27분 고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1대0으로 꺾었다. 포항은 5승4무2패(승점 19)를 기록해 인천, 제주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포항 14골, 인천·제주 이상 12골)에서 앞서 2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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