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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강원FC 베테랑 골키퍼 유상훈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갈 곳 없는 자신을 받아 준 최용수 감독에게는 '큰 선물'을 안겼다.
이로써 강원은 76일간 이어진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 사슬을 끊었고, FC서울은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경기 전 최용수 강원 감독은 "FC서울이 청춘을 바친 곳이지만 지금은 강원의 감독이다. 꼭 이기고 싶다"고 소망했다. 상대가 친정팀 FC서울이기도 하지만 오랜 부진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했다. 더구나 최 감독 부임 이후 강원은 FC서울과의 '최용수 더비'에서 2무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지난 2경기 모두 서울 원정, 홈그라운드 강릉에서 처음 열린 '더비'인 만큼 홈팬들께 보여드릴 선물도 필요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FC서울에서 이적한 베테랑 골키퍼 유상훈이다. 그는 후반 17분 연속으로 그림같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팀을 구했다. 하필 2차례 막힌 슈팅의 주인공이 황인범이었다.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파고든 강력한 중거리슛을 다이빙으로 막아낸 유상훈은 계속된 수비 도중 황인범의 문전 쇄도 헤더슛마저 무산시켰다. 2개의 슈팅 모두 골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지만 유상훈의 동물적인 감각이 더 강력했다. 후반 36분 팔로세비치와의 결정적인 1대1 상황을 노련한 전진 리드로 무력화시킨 것은 보너스였다.
올해 초 FC서울에서 사실상 버림받은 뒤 옛스승 최 감독의 부름을 받고 강원으로 이적한 유상훈. 그 역시 꼭 이기고 싶었던 '최용수 더비'에서 은사 최 감독과 홈팬들께 드릴 값진 선물의 대미를 장식했다.
강릉=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