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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리그에 '준프로' 꽃이 활짝 피고 있다. 2018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1차 이사회에서 프로계약 가능 연령을 만 18세에서 17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들에 한해 프로연맹 주관 유소년 대회와 프로경기 출전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도 마련했다. 준프로의 시작이었다.
K리그 역사상 첫 준프로는 2018년 4월 19일(공시일 기준) 탄생했다. 수원 삼성이 2000년생 골키퍼 박지민과 계약을 맺었다. 준프로 제도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확장돼 가는 모습이다. 프로연맹은 2022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 가능 연령을 17세(고2)에서 16세(고1)로 하향했다. 또 한 구단이 준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연간 인원을 기존 3명에서 5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준프로 확대 이유는 명확하다. 그 효과 때문이다. 준프로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김태환 오현규(이상 수원 삼성) 등은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수원 삼성의 또 다른 준프로 정상빈(그라스호퍼·스위스)은 국제축구연맹(FIFA)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미래다. 2020년 탄생한 FC서울의 첫 준프로 강성진의 활약도 절대 빼 놓을 수 없다. 강성진은 서울을 넘어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올해 준프로 계약을 맺은 2004년생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강상윤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성남FC 첫 준프로 김지수의 움직임은 단연 으뜸이다. 김지수는 지난 14일 수원 삼성전에서 K리그 첫 선을 보였다. 18일 열린 수원FC전에선 풀타임 소화했다. 경기 뒤 김남일 성남 감독이 "김지수는 높이에서도 상대에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수를 보면 기쁘고도 슬픈 게 현실이다. 더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있는데, 어린 선수가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수원 삼성 관계자는 "구단에서 유스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트레이너도 배치한 상태다. 준프로 제도를 통해 재능 있는 선수들이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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