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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인천 유나이티드가 장장 55일, 리그 7경기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송시우가 모처럼 한 건 해냈다.
반면 최하위 성남(9점)은 14라운드 서울전 깜짝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 포항전(0대2 패) 대비 선발명단을 4자리 바꿨다. 골키퍼 김동헌 수비수 델브리지 미드필더 이동수 아길라르가 선발로 복귀했다. 포메이션도 3-5-2에서 기존 3-4-3으로 다시 바꿨다. 홈에서 가장 잘하는 플레이를 펼쳐 무승 사슬을 끊겠다는 의지였다. 조 감독은 경기 전 "올시즌의 분수령이 될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반 초반 인천 김도혁과 성남 구본철의 슛은 나란히 벗어났다. 12분 인천이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주용이 좌측에서 파 포스트를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찔렀다. 이를 무고사가 사실상 노마크 상황에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18분 박스 안 김도혁의 발리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성남은 강한 중원 압박으로 인천의 패스 줄기를 끊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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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스코어로 맞이한 후반. 조 감독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동수를 빼고 측면 공격수 송시우를 투입했다. 이명주와 아길라르를 중원에 세우고 김도혁과 송시우에게 양날개를 맡기겠다는 복안이었다. 다분히 선제골을 노린 공격적인 변화 카드였지만, 인천의 공격은 전반보다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14분 윙백 민경현 대신 김보섭을 투입한 이후로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17분 스로인 상황에서 이종호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이종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지루한 0의 싸움이 지속됐다. 두 팀 모두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로가 잘하는 플레이를 하기보단 상대가 잘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기 급급했다. 성남은 강재우를 빼고 박수일을 투입했다. 후반 32분 구본철의 직접 프리킥은 골대 위로 살짝 떴다.
그때였다. 인천이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후반 33분, 성남 진영에서 성남 수비수 이시영이 찬 공이 인천 선수 몸에 맞았다. 순식간에 찾아온 역습 기회. 이주용이 좌측에서 띄운 크로스가 강의빈의 머리를 스쳐 뒤쪽으로 흘렀다. 공을 두고 송시우와 이재원이 경합하던 중 공이 이재원의 발에 맞고 골문안으로 향했다. 자책골로 판명났다.
다급해진 성남은 늦게나마 팔라시오스와 뮬리치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인천은 부상 당한 강민수를 대신해 김광석을 투입하고 이강현과 홍시후를 투입하며 부족한 에너지를 채웠다. 후반 42분 이주용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추가시간 이종호의 크로스를 박수일이 반대편에서 왼발 발리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김보섭의 개인돌파에 이은 슛은 골대 위로 떴다. 경기는 그대로 인천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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