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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예비신부가 나를 국가대표로 만들어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A대표팀 첫 발탁인데.
▶소집 전에는 사실 긴장과 걱정이 많이 됐다. 막상 소집되니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많고, 어제 훈련을 해보니 좋은 선수들이 정말 공을 잘 차더라. 벌써 많이 배우고 있다.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첫 발탁됐을 때 연락을 드렸다. 팀을 비우는 부분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가서 팀 걱정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좋은 기회니까 너를 위해 하고 오라고 해주셨다.
-손흥민이 많이 신경써주던데.
▶흥민이 형과 4년 만에 본 것 같다. 오랜만에 얼굴봐서 좋았다. 장비 챙겨줄 때 형이 GPS를 넣어줬다. 내가 긴장된다고 말했더니 풀어주려고 장난 치시더라. 우리 팀 유튜브를 보신 것 같다. 그런 부분으로 놀리면서 긴장도 풀어주셨다.
-결혼을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 뽑혀서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
▶축구를 하면서 국가대표라는 건 꿈으로 간직하고 노력했다. 예비신부와 같이 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스로 지쳤을 때 내게 항상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발탁됐을 때 누구보다 가장 기뻐하고, 눈물을 보일 정도로 기뻐했다. 예비신부가 나를 국가대표로 만들어줬다.
-아내에게 충성 맹세를 한다면.
▶지금도 충성을 다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모든 부분에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편하게 운동에만 집중하다보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 대표팀에도 왔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충성을 다하면서 살도록 하겠다.
-본인만의 강점은.
▶스스로 생각할 때 기술이 좋거나, 속도가 빠르거나 특징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강점은 운동장에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지금은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이곳 스타일을 빠르게 흡수해야 한다. 어느 곳에서도 그런 장점을 잘 살린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칠레전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대전의 주장으로 그곳에서 데뷔를 한다면 굉장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이라는 지역에서 A대표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오랜만이라고 하더라.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만약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골 넣는 수비수로 주목받고 있는데.
▶내 장점 중 하나다. 대표팀에는 좋은 키커들이 많다. 기회를 받고 경기에 나가야 그런 장면을 만들 수 있다. 기회는 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부터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소집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크게 보면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다.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하고, 얼마나 나에 대해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이후 4년 만에 손흥민, 황의조를 만났는데.
▶각자 개인 시간도 있어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운동장에서 볼을 같이 차는 것도 좋다.
-벤투 감독과 처음 만났는데.
▶개인적으로 이야기는 안 했다. (김)동현이와 내가 첫 발탁이다.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색깔, 아이디어를 미팅을 통해 많이 배웠다. 빨리 흡수하고 운동장에서 적응해서 보여줘야 한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 그냥 '하하호호' 좋은 것이 아니라, 패스 훈련 하나하나라도 미스가 나지 않게 신중하게 한다. 대표팀 선수들인데도 정말 세밀하게 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다르다고 느끼고 배우고 있다. 훈련 분위기부터 굉장히 좋다.
-마지막으로 각오는.
▶대표팀에 처음 와서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있는 위치에서 팀을 위해,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회가 주어지면 욕심부리지 않고 능력을 후회없이 보여주고 싶다.
▶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