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생 동갑내기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만남은 마지막까지 훈훈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매치에서 2013년 이후 9년만에 다시 만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과 'FIFA 1위' 브라질 10번, 최고의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재회는 경기전부터 뜨거운 화제였다. 경기는 비록 한국의 1대5 대패로 끝났지만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4000여 명의 축구팬들은 초여름밤 '월클'들의 축구 향연을 진심으로 즐겼다.
경기 후에도 화제는 이어졌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과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교환하구 함께 찍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손흥민(@hm son7) 크랙(CRACK)'이라는 찬사와 함께 박수를 치는 이모지를 덧붙였다. 크랙은 스페인, 포르투갈어에서 초일류 축구선수, 에이스를 뜻하는 단어다. 축구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천재적 선수를 뜻하는 찬사다.
손흥민이 즉각 반응했다. 네이마르의 포스팅을 퍼올린 후 KFA가 경기후 찍은 인사이드캠 영상을 첨부했다. 전반 42분, 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은 후 후반 35분 교체된 네이마르가 휘슬 후 벤치에서 맨발로 경기장으로 다시 걸어나와 손흥민과 포옹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그 아래 손흥민은 "네이마르, 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가(What a player @neymarjr)"라는 한줄을 달아 깍듯한 존중의 뜻을 표했다.
브라질축구협회도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유니폼 교환 인증샷을 발빠르게 공개한 후 '스타들의 만남엔 리스펙트(존중)와 존경이 있었다'고 썼고, 대한축구협회도 브라질축구협회 제공 사진임을 명시한 후 이 포스팅을 바로 퍼올렸다.
이날 한국-브라질전을 앞두고 ESPN브라질엔 손흥민의 브라질 출신 토트넘 동료 에메르송 로얄의 흥미로운 인터뷰가 공개됐었다. 에메르송은 손흥민이 "네이마르가 나를 알까"라고 농담했다면서 "당연히 안다. 네가 네이마르를 존경하는 것처럼 네이마르도 너를 존경한다. 너도 스타다"라고 답해줬다고 전했다. 에메르송의 말대로였다.
2022년 여름,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는 동갑내기 공격수는 6만4000여 명의 팬들 앞에서 서로를 향한 존경과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