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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2년 6월, 한국 축구는 '손흥민(30·토트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없는 한국 축구는 어떤 그림일까.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환희는 20년 전 그림이다. 그 때 손흥민은 없었다. 주장 홍명보(울산 현대 감독)를 비롯해 박지성(전 맨유)이 이룬 작품이다. 손흥민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더 큰 기쁨으로 한국 축구를 미소짓게 하고 있다.
토트넘 출신인 이영표 강원FC 대표는 "아시아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인류가 달에 간 것만큼 엄청난 사건이다"며 "손흥민의 23번째 골은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200년이 지나도 그 기록은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미래가 더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가 2002년 한-일월드컵 2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포스트 손흥민'은 없었다. 손흥민의 소장품만 2250만원(유니폼 650만원, 축구화 1600만원)에 판매됐을 뿐이다.
손흥민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현역 생활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는 다음달이면 만 30세가 된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6일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100인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88위에 이름을 올렸다. 5290만유로(약 71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100위 안에 포함된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고작 88위가 아니다. CIES는 선수의 나이를 비롯해 경기력, 소속 클럽의 경제적 가치, 예상 이적 가치 등을 종합해 몸값을 산출한다. 37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와 35세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는 아예 100위 안에 없다. 손흥민도 어느덧 세계 축구에서도 '고참'이다.
한국 축구가 손흥민 이후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하다. 축구는 손흥민이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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