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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호가 힘겹게 고비를 넘기며 두 대회 연속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0점)를 1대0으로 꺾은 베트남(5점)이 조 2위로 8강에 올랐고, 태국(4점)은 조 1위에서 3위로 급추락하며 탈락 고배를 마셨다. 황선홍과 공오균 베트남 감독, 두 한국인 사령탑이 동시에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2일 같은 경기장에서 D조 2위와 격돌할 예정이다. D조는 사우디아라비아(4점), 일본(4점), 아랍에미리트(3점)가 두 장의 티켓을 두고 9일 최종전을 펼친다. 이 순위대로 조별리그를 끝마치면 '한-일전'이 성사된다. 하지만 일본이 마지막 판에서 조 최약체인 타지키스탄(0점)을 만나기 때문에, 한국의 상대는 사우디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초반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대표팀은 20분 이후 서서히 감을 잡아갔다. 23분, 주심은 태국 문전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VAR 온필드리뷰를 진행했다. 중계화면은 태국 선수의 핸드볼 의심 장면을 연거푸 틀어줬지만, 주심은 한국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선언했다.
같은시각 벌어진 베트남-말레이시아전에서 베트남이 선제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은 순식간에 조별리그 탈락권인 3위로 밀려났다. 답답함이 지속되던 35분,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오세훈과 패스를 주고받은 조영욱이 문전 방향으로 달려가는 고재현에게 침투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고재현은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슛으로 달려나온 태국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공을 찔러넣었다. 부심은 곧바로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했지만, 주심이 VAR 심판과 소통을 거친 뒤 득점을 인정했다.
37분, 조영욱과 고재현이 다시 한번 절호의 찬스를 합작해 만들었다. 조영욱이 빠른 스피드로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허문 뒤, 고재현에게 크로스를 보냈다. 고재현은 논스톱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허무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추가시간 4분, 이번엔 고재현이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낚아채 오세훈을 향한 패스로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오세훈의 첫 터치가 다소 길었다. 무리해서 '주발'인 왼발로 슛을 쏘려다 공이 발에 제대로 얹히지 않으면서 골키퍼 쪽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전반은 한국이 한 골 앞선채 끝났다.
후반 3분, 측면 수비수 이규혁이 의욕적으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높이 떴다. 후반 6분 황 감독은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꺼냈다. 앞선 장면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오세훈을 빼고 정상빈을 투입했다. 조영욱이 최전방으로 이동하고 정상빈이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9분 조영욱이 이강인의 기막힌 스루패스를 건네받아 추가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에 이해 무효처리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태국은 '풀럼 유스' 출신인 벤 데이비스, '레스터시티' 소속 타나왓 수엥치타원을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18분, 직접 프리킥이 골문을 빗겨간 이후 이강인이 교체됐다. 대신 투입된 엄지성은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조영욱의 로빙슛, 정상빈의 왼발슛은 잇달아 골대 위로 떴다. 한국은 계속해서 기회를 잡았지만, 부정확한 크로스와 선수들간 불협화음으로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기회 뒤에 위기가 왔다. 33분, 벤 데이비스가 수비벽을 일거에 허무는 스루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아치폴 키리롬이 슛을 시도했지만, 각을 좁히고 나온 골키퍼 고동민이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남은 시간을 잘 넘기며 1대0 승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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