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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일당백의 숨은 일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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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도민구단 재정여건상 무슨 이벤트를 하려고 해도 다른 기업구단처럼 대행사에 맡기거나 용역을 쓸 형편이 못된다. 각각의 담당자들이 '각개전투'로 행사 기획부터 섭외, 홍보, 현장 관리, 마감까지 '1인 2∼3역'을 해야 한다. 요즘같은 무더위에 프런트들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땀에 흠뻑 젖기 일쑤여서 갈아 입을 여벌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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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맥주'를 탄생시킨 것도 프런트들의 작품이다. 춘천에 기반을 둔 수제맥주 전문기업 스퀴즈브루어리를 찾아가 협업을 요청한 끝에 만들어 낸 상생 프로젝트다. 맥주 캔에 강원 축구장과 엠블럼 고유 색깔로 디자인해 '강원FC'란 브랜드를 붙였다. 스포츠단은 주류판매 업종이 아니어서 아직 비매품이다. 대신 희소성이 생겨서 경기장에서 공짜로 즐길 수 있는 팬들에겐 인기 만점이다.
대기업 구단 FC서울을 경험했던 강원 김태주 단장은 "처음엔 기업구단에 비해 너무 힘들게 일하는 직원들이 걱정돼 놀랐고, 지금은 경기 외적 흥행을 위해 묵묵히 발로 뛰는 그들의 열정에 놀라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엄지척'을 했다. 한 구단 직원은 "축구를 잘 아는 대표님과 단장님이 소통도 잘 하기에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면서 "강원 도민들의 관심이 한층 커지는 구단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