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캐러거 패싱'을 감행했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44)의 인사 시도를 두 번이나 고의적으로 무시하며 지나쳤다. 중계화면으로 이 장면을 목격한 팬들은 상당히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23일(한국시각) '호날두가 리버풀전을 앞두고 캐러거의 악수 시도를 두 번이나 무시하는 잔인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이런 행동은 캐러거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이날 경기의 성격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맨유는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버풀과 2022~2023 EPL 3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라이벌전답게 경기 전 신경전도 팽팽했다. 특히 호날두의 행동이 경기를 앞둔 맨유 선수단과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호날두는 경기 전 스카이스포츠 해설진과 그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이 킨과 캐러거, 개리 네빌이 차례로 늘어선 채 그라운드에서 호날두를 맞이했다. 호날두는 웃으면서 맨 오른쪽의 네빌과 악수하며 포옹했다. 캐러거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무시했다. 이어 다시 웃으며 악수를 시도하는 캐러거와 눈인사만 한 채 스쳐 돌아가더니 로이 킨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런 행동은 캐러거가 이날 맨유가 상대하는 리버풀의 레전드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킨과 네빌은 맨유 레전드 출신이다. 호날두가 모처럼 팀에 대한 충성심을 실천한 흥미로운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