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승에 감격한 탓일까.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생방송 인터뷰 도중 'F 폭탄'을 떨어뜨렸다.
탠 하흐 감독은 23일(한국시각) 난적이자 최대 라이벌인 리버풀을 낚았다.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EPL 3라운드에서 리버풀을 2대1로 제압했다.
3경기 만의 시즌 첫 승이었다. 맨유는 1, 2라운드에서 브라이턴과 브렌트포드에 각각 1대2, 0대4로 참패했다. 신입 사령탑인 텐 하흐 감독에게 '허니문 기간'은 사치였다. 브렌트포드에 패하자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은 물론 텐 하흐 감독을 향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리버풀전도 전망이 어두웠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해리 매과이어를 선발 진용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로 극적인 반전을 선물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맨유 출신의 로이 킨과 개리 네빌, 리버풀맨인 제이미 캐러거가 패널로 함께한 '스카이스포츠'의 '라이브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토해내듯 'F자' 욕설로 감격을 터트렸다. 그는 "전술적인 문제를 얘기하지만 모든 문제는 태도에서 비롯됐다. 오늘 경기장에는 소통과 투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결국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았느냐, 그들도 진정한 축구를 할 수 있다(They can f**king play football)"고 격정, 토로했다.
'F자'가 나온자가 진행자가 화들짝 놀라 사과했고, 패널들은 모두 웃어 넘겼다. 네빌은 "그 말을 즐겼다"라는 말로 텐 하흐 감독을 옹호했다.
텐 하흐 감독은 또 "물론 행복하다. 리버풀과의 라이벌 관계를 알고 있다. 리버풀을 상대로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기에서 이 조직과 강렬함을 가져와야 한다"며 "전술적으로 어디가 무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속도가 있고, 페르난데스와 에릭센의 패싱력은 발군이다. 스콧 맥토미니도 멋진 경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1승2패를 기록했다. 반면 2무1패의 리버풀은 첫 승 기회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