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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3일(현지시각) 울버햄턴과 사우스햄턴간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후반전 도중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익숙한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팬들은 "그는 한국인, 그의 이름은 황희찬, 우리는 그가 엄청나게(F*CKIN) 잘한다고 생각하지. 그의 이름은 황희찬, 그는 한국인"이란 가삿말의 응원가를 열창했다. '우리 선수' 황희찬에게 기운을 불어넣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황희찬은 최근 응원이 필요한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시즌 라이프치히에서 한 시즌 임대로 울버햄턴으로 이적한 뒤, 시즌 중 활약을 인정받아 완전이적했다. 등번호도 에이스의 상징인 11번으로 바꿔달았다. 하지만 개막 후 2경기에 연속해서 선발출전한 황희찬은 이후 이적생의 합류와 부상자 복귀 등이 맞물려 백업 자원으로 밀려났다. 도중 컵대회에선 페널티를 실축했다. 지난 라운드 본머스전에선 결장했고, 이날은 정규시간까지 8분 남짓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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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시간을 포함해도 10분 남짓 밖에 없었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시간이다. 전방 압박에 에너지를 쏟았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데다 또 다시 교체로 뛴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터다. 그런 타이밍에 울려퍼진 응원가는 황희찬에겐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었을 것이다.
황희찬은 팀이 1대0 스코어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개인 SNS를 통해 "팬들이 보내주신 엄청난 지지에 감사드린다. 나를 위한 응원가를 듣게 돼 너무 행복하다. 특별해진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응원가를 더 많이 듣길 원한다"고 반색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황희찬은 9월 A매치 친선전을 앞두고 리버풀(10일), 맨시티(17일) 2연전에 나선다.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황소'는 'EPL 2강'을 상대로 상황을 반전하길 바랄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