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K리그1 꼴찌 성남도 자동강등을 피해야 하는 상황. 최근 김남일 감독 사퇴 이후 정경호 감독대행이 성남 지휘봉을 잡은 뒤 2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는 상당히 향상됐다. 성남은 대구를 잡고 승점차를 1점으로 줄여야 스플릿 시스템 가동 전까지 남은 3경기에서 탈꼴찌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승점 6점'짜리 승부였다. 해결사는 대구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제카(25)였다. 전반 18분 세징야의 오른쪽 코너킥을 상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든 정태욱이 헤딩으로 연결, 성남 최필수 골키퍼가 막아내자 문전에 있던 제카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제카는 그 동안 외로웠다. 세징야와 고재현 등 공격 파트너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면서 득점력 부재에 빠졌다. 제카는 최근 대구가 12경기 무승을 할 동안 단 두 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 사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방전됐지만, 쉴 수 없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돌아왔다. 세징야를 비롯해 고재현과 김진혁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자 힘이 난 제카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제카는 78일 만에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