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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프로스포츠 감독이 갖춰야 할 매우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바로 '동기부여'다. 전략 전술과 용병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선수가 실력을 발휘해야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이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1998~1999시즌 트레블 이후 맨유 제 2의 황금기가 절정에 오른 시기였다.
에브라가 말한 바에 따르면 맨유 선수들은 당시 결승전 직전 퍼거슨의 연설을 듣고 똘똘 뭉쳤다.
퍼거슨은 "우리는 이미 이겼습니다. 경기장에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이 라커룸을 보십시오. 여러분은 세계 각지의 모두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 에브라의 어머니는 대가족을 부양하느라 고생하셨다. 테베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빈민가에서 자랐다. 서로의 삶을 상상해 보십시오"라고 말했다.
퍼거슨은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에브라는 "퍼거슨은 축구를 말하지 않았다. 우리의 삶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는 그 말을 듣고 라커룸에서 나왔을 때 모두 전사가 돼 있었다. 죽을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라며 당시의 비장했던 각오를 추억했다.
웨스 브라운도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브라운은 "그는 모든 선수들을 돌아다니며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성취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우리는 모두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이다. 아무도 똑같이 자라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 지금 여기에 있다. 그것이 바로 유나이티드다. 정말 좋았다. 감동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