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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의 잔류를 이끈 기세를 월드컵까지 이어가겠다.'
오현규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소집명단에 깜짝 발탁됐다. U-14, U-17, U-20, U-23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오현규가 성인 대표팀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후반 극적인 '잔류 확정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사흘간의 짧은 휴식 후 이날 대표팀에 합류했다.
수원의 최고참 염기훈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기훈이형이 월드컵도 다녀오고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자신있게 가진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앞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8일 국가대표팀 소집 첫 날 인터뷰에서 "많은 것이 결정됐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며 깜짝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출정식 겸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에 월드컵 26명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현규가 '막차'에 탑승하기 위해선 이번 소집 훈련 기간과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기세는 좋다. 오현규는 올시즌 K리그1 38경기에 출전해 1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이 위기에 빠진 8월 이후에만 10골을 몰아쳤다. 같은 기간 득점은 대표팀 붙박이인 조규성(전북) 보다 많다.
오현규는 "박스 안 파괴력 만큼은 자신있다. 벤투 감독에게 꼭 이 능력을 보여줘서 월드컵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28일 소집했다. 이날 오현규 조유민(대전하나 시티즌) 등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선수들이 합류해 총 15명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3일엔 FA컵 결승전을 소화한 선수들이 입소해 총 25명이 된다. 해외파인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합류 시기는 미정이다.
오현규는 "아이슬란드전에 나서기 위해선 훈련장에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1일 마르세유전에서 안면을 다친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선 "뉴스로 접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다. 회복해서 같이 경기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파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