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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체감온도 32℃' 유럽파→국내 소집파 '투트랙'…적응이 과제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1-14 16:28 | 최종수정 2022-11-15 06:25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에그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선수들과 함께하는 벤투 감독.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4/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벤투호가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첫 발걸음을 뗐다. 태극전사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첫 훈련을 소화했다.

최종엔트리에 승선한 국내 소집 선수들과 이강인(마요르카)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가세했다. 황희찬(울버햄턴)은 왼쪽 햄스트링이 불편해 숙소에서 개인 훈련으로 대신했다. 태극전사들의 표정에는 비장함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의지가 넘쳤고, 미소도 잃지 않았다.

첫 훈련은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투트랙'이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파는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반면 국내 소집 선수들은 시차 적응이 우선이다. 또 현지 적응을 완벽하게 끝내야 1차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격할 수 있다.

날씨도 과제다. 도하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섭씨 30도였다. 체감온도는 32도에 육박했다. 11월에도 모래사막의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무더웠다.

우루과이, 가나와의 1, 2차전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 열린다. 무더위와의 싸움은 불가피하다.

반면 오후 6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날씨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해가 지면 선선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기장에는 쿨링 시스템이 작동된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늦가을을 경험한 몸상태를 여름으로 다시 맞춰야 한다. 체력이 관건이다.

베이스캠프인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도 그렇지만 경기장과 훈련장의 잔디 상태는 그야말로 최상이다. 그러나 이 잔디 또한 익숙해져야 한다. 황의조는 "날씨도 그렇고, 잔디도 그렇고, 환경도 그렇고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 준비를 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에그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축구대표팀.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4/
완전체의 마침표만 남았다. 황인범(올림픽아코스)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15일 새벽 합류했다. 손흥민(토트넘)만 남았다. 그는 토트넘에서 추가 치료와 회복 훈련을 마친 후 16일 마지막으로 가세한다.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는 숙소에서 약 10㎞ 떨어져 있다. 사방이 나무와 가림막으로 둘러싸여 외부와는 철저히 차단돼 있다. 국내의 국가대표팀 트레이팅 센터인 파주NFC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알 에글라에는 드레싱룸과 체력훈련장, 미디어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도하 입성 이틀째인 15일 훈련도 회복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손흥민이 합류해 완전체가 되는 16일부터 실전 훈련이 시작된다.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 훈련이 펼쳐진다. 벤투 감독은 "난 경기 시간에 훈련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아니다. 실제로 경기 시간에 맞춰 훈련하는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냥 같은 시간대에 훈련하는 습관이 좋아서 그렇게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17일과 19일에는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으로 강도를 높인 후 20일부터는 다시 하루 한 차례 담금질로 우루과이전(24일)을 대비한다는 그림이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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