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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일(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 '라스트 댄스'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의 화려한 출발은 '충격패'였다.
이날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2선에는 메시를 필두로 앙헬 디 마리아와 알레한드로 고메즈가 자리했다. 3선은 레안드로 페레데스와 호드리고 데 파울이 선다. 포백은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니콜라스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후엘 몰리나가 구성한다. 골키퍼 장갑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가 낀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는 사우디도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4-4-1-1 포메이션으로 맞선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최전방에 '에이스' 페라스 알브리칸을 두고 섀도 스트라이커에 현 스쿼드에서 가장 A매치 경험이 많은 살만 알-파라지를 세웠다. 압둘레라 알말키-모하메드 칸노가 중원에, 좌우 측면에는 살렘 알-다우사리와 살레흐 알셰흐리를 배치했다.
전반에는 아르헨티나는 '닥공(닥치고 공격)', 사우디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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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전반 27분 추가 골이 아쉽게 취소됐다. 상대 수비진을 허문 라우타로가 각도를 좁히고 나온 상대 골키퍼를 속이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라우타로는 골 세리머니까지 펼쳤지만,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에 메시, 라우타로, 디 마리아 등 공격수들이 자주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상대 측면을 공략해 괴롭혔다. 그러나 사우디도 그물망 수비로 버텨냈다.
다만 사우디는 '에이스' 알-파라지가 부상으로 나와프 알-아베드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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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르헨티나는 대거 선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로메로, 고메스, 파라데스를 빼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훌리안 알바레스, 엔조 페르난데스를 투입했다.
후반 18분에는 사우디가 리드를 지켜냈다. 골키퍼 알 오아이스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문전으로 연결된 메시의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냈다.
아르헨티나는 다시 한 번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4분 왼쪽 풀백 타글리아피코 대신 마르코스 아쿠냐를 투입했다. 사우디도 후반 33분 알셰흐리 대신 술탄 알 간남을 투입했다.
아르헨티나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사우디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그러나 사우디의 수비 집중력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수비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집념과 골키퍼 알 오아이스의 선방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사우디는 후반 44분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하면서 1점차 리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우디는 8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도 잘 버텨냈다. 특히 교체된 압둘라 알-아마리가 득점과 같은 상대 슈팅을 헤딩으로 걷어내면서 아르헨티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루사일(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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