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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한민국의 여정이 16강에서 멈췄다. 세계 최강 브라질은 역시 브라질이었다.
전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네이마르, 히샬리송, 루카스 파케타의 릴레이 골에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후반 교체투입된 백승호가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작렬시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변화를 선택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이 독이었다. 그는 4-2-3-1 시스템을 접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4-4-2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에 포진했다. 좌우 날개에는 첫 선발 출전한 황희찬과 이재성, 중앙에는 황인범과 정우영이 호흡했다. 중앙수비에는 돌아온 김민재와 A매치 100경기 출전을 기록한 김영권, 좌우 풀백에는 김진수 김문환과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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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뒤에는 어이없이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정우영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히샬리송의 발을 찼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주심의 판정에 의문부호가 달렸지만 VAR(비디오판독)도 거치지 않았다.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조별리그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태극전사들은 발걸음이 무거웠다. 체력적인 한계가 눈에 보였다. 중원은 수적 열세에 울었고, 브라질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브라질은 4개월 전 상암벌에서 벤투호를 5대1로 대파할 때처럼 정우영을 꽁꽁 묶었다. 가장 많이 뛴 황인범은 탈진 직전인 듯 했다. 브라질은 전반 29분에는 히샬리송, 38분에는 파케타가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4-0이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과 함께 4-2-3-1로 돌려세웠다. 손흥민이 왼쪽으로 다시 이동했고, 김진수와 정우영 대신 홍 철과 손준호를 투입했다. 손흥민이 후반 시작과 함께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2분 황희찬의 강력한 중거리포도 알리송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이 이어 두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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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벤투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