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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누가 먼저 유니폼 교환을 요청한 것일까.
경기 후 화제가 된 건 네이마르가 한국의 막내 이강인과 유니폼을 교환한 일이다. 스페인 매체 '텔레문도 데포르테스'는 경기 후 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이강인이 통로에서 네이마르를 기다린 듯 보였고, 네이마르가 등장하자 인사를 나눴다. 악수를 나누고 네이마르에게 뭔가 얘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자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멈춰 세우더니, 갑자기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줬다. 이강인도 기다렸다는 듯 유니폼을 벗어 서로 교환했다. 이강인은 만족한다는 듯 네이마르에 윙크를 날렸다.
보통 유니폼 교환은 경기 전부터 치열한 사전 작업이 펼쳐진다. 유명 선수와 함께 뛰면, 경기 후 유니폼을 바꾸자며 먼저 사인을 보내는 선수들이 많다. 이강인이 네이마르에 사전 요청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정황상 이강인이 유니폼 교환을 기다리는 듯한 표정과 동작들이 포착됐다. 네이마르는 악수 후 이강인쪽에 특별히 눈길을 주지 않았다. 유니폼을 바꿀 생각이 없어보이자 이강인이 라커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때 네이마르가 유니폼을 벗어주자 이강인도 고맙다는 듯 윙크를 날렸다.
물론, 유니폼 교환의 진짜 사연은 이강인으로부터 직접 들어야 가장 정확할 듯 하다. 경기에서 완패해 우울한 팬들에게, 어찌됐든 기분 좋은 뒷이야기였음에는 틀림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