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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연계왕' 제카(26)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항은 2021년 일큐첸코가 전북으로 떠나면서 한 동안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빠졌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가동하는 김기동 포항 감독은 최전방 원톱에 세울 마땅한 공격수를 찾지 못해 피지컬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를 배치해 사실상 제로톱으로 버텼다. 지난해에는 중국 2부 리그에서 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모세스 오그부를 영입했지만,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자 5개월 만에 계약해지 했다. 모세스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3경기 출전에 그쳤고,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2년간 타깃형 스트라이커 없이 버티면서도 김 감독은 성적을 냈다. 2021년 K리그에선 9위로 추락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2022년에는 K리그 3위로 당당히 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변수에 사로잡혔다. 제카가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 동계훈련 때는 부상으로 재활을 하다 지난 1월말 아내의 출산을 위해 고국 브라질로 넘어가 10일간 체류했다. 팀은 베트남 전훈을 마치고 2월초 제주도로 건너와 2차 전훈을 시작했는데 제카는 지난달 6일 팀에 지각합류했다. 당시 제주도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제카의 부상과 출산 이슈로 제대로 훈련이 되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전혀 맞출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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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카의 헌신 덕에 국내 선수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토종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가 자주 발생되고 있다. 제카의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 분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정재희와 이호재가 시즌 두 골씩 넣고 있다.
제카의 득점은 언제 나올까. 김 감독은 "제카는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발밑이 좋고, 연계가 수준급이기 때문에 이적 후 첫 득점은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