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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클린스만 사단과 국가대표 선수들은 남녀가 '썸'을 타듯,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3월 친선 A매치에 대비해 20일 파주NFC에 입소한 선수단은 21일 오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신예 공격수 오현규(셀틱) 등이 합류한 가운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멤버를 그대로 발탁했지만, 아직 선수단의 등번호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가슴번호'로 인해 본의 아니게 오현규의 번호가 노출(?)됐다. 등번호를 부여받지 않은 예비선수로 월드컵을 경험했던 오현규는 26번을 달았다. 기존 26번 송민규(전북)는 24번으로 옮겼다.
선수들도 클린스만 사단의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는 중이다. 지난 4년간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본 훈련을 오후에 진행했던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20일 공표한대로 이날 낯선 오전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오전 훈련을 선호한다. 잠이 부족하면 오후에 부족한 잠을 자면 된다.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더 많아지기도 한다"며 반겼다.
선수들은 달라진 코치진에도 적응해야 한다. 벤투 사단(벤투, 세르지우 코스타, 필리페 쿠엘류, 비토르 실베스트레)은 2018년 부임 당시 평균 연령 41.75세였다. 클린스만 사단(클린스만,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파올로 스트링가라, 안드레아스 쾨프케)은 그보다 17세 높은 59세다.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지난달 손주를 품에 안았다. 코치진의 풍부한 연륜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은 "많은 정보와 경험을 선수들에게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가 출항한지 아직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표팀에는 기분좋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현규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내 장점,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