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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용수 강원FC 감독이 '겉바속촉' 리더십으로 주변을 이끌고 있다.
'히트상품' 양현준(21)도 최 감독의 지도 속 쑥쑥 성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단박에 강원 대표 얼굴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은 부상 탓에 제 컨디션이 아니다. 양현준은 코뼈골절, 발목 부상 등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경기장에 들어선 만큼 책임감이 가득하다. 양현준은 "감독님께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밖에 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백번 맞는 말이다. 지난해부터 결정력이 문제가 됐다. 아직 보완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에게는 냉정한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이 있다. 어려움을 겪는 후배에게는 따뜻한 말로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A매치 휴식기 중 열린 감독 회의에서 이병근 수원 감독과 마주했다. 수원도 올 시즌 개막 5경기에서 2무3패(승점 2)로 하위권에 놓여있다. 팬들의 '버스막기' 항의를 듣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 감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고충은 개인만 안다. 그럴 때 도와줄 수 있는 선배가 필요하다. '실의에 빠지지 않고,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픔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거쳐 K리그 대표 사령탑이 된 만큼 동료의 아픔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감독은 최 감독의 말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최 감독님은 베테랑이시다. 힘들 때 이겨내는 것 등에 대해 말씀주셔서 힘이 됐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