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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현재로선 적수가 없어 보인다. 울산 현대가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골문을 연 주인공들에게 쏟아진다. 4시즌 만에 울산으로 돌아온 주민규(33)는 3골-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12골-6도움으로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엄원상(24)도 올 시즌 2골-1도움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스웨덴 출신의 신입 외인 루빅손(30)은 2골을 터트리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은 5경기에서 11골을 작렬, 대전과 함께 공동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더 화사해진 '그림자'가 있다. 올 시즌 울산의 힘은 더 강력해진 수비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청용(35)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뉴 캡틴' 정승현(29)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김영권(33), 두 센터백의 호흡은 '골' 샐 틈이 없다.
김영권은 정승현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정승현이 '강성'이라면, 김영권은 부드럽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흐름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 수비라인을 영리하게 조율하는 그는 패싱력도 갖추고 있어 빌드업에도 뛰어나다.
수문장 조현우(32)는 '보물'이다. 올 시즌 많은 K리그 팀들이 '골키퍼 변수'로 울고 있다. 울산만은 예외다. 누수없이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은 어느 시즌보다 든든하다.
최후의 저지선 역할을 하는 이들 덕분에 울산은 5경기에서 3실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0.6실점, K리그1에서 단연 으뜸이다. 이들은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중이다.
수비수 출신인 홍명보 감독도 기회가 될 때마다 수비라인에 공을 돌리고 있다. 그는 제주전 후에도 "수비력이 좋아졌다. 상대에게 찬스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우리가 공격을 주도하다 한번에 넘어오면 위험한 찬스를 내주곤 했다"며 "그곳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올 시즌에는 그 점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유있는 울산의 독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